[포스트시즌]"삼성 센건 확실한데, 두산 기세 만만찮아"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23분


《삼성과 두산이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0일 대구에서 시작되는 양팀의 1차전을 앞두고 야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삼성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두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고 전망했다.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갖춘 삼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포스트 시즌에서 특유의 뚝심을 보인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으리라는 것. 전문가의 예상을 키워드로 분석해 본다. 》

▽안방마님〓하일성 KBS해설위원은 포수의 역할을 승부의 중요한 열쇠로 내다봤다. 두산이 한화와 현대를 잇달아 누를 수 있었던 것은 포수 홍성흔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라는 것. 홍성흔은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등 본업뿐만 아니라 경기마다 파이팅을 보여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99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진갑용, LG에서 둥지를 옮긴 김동수와 신세대 포수 홍성흔의 대결이 볼 만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 본지 야구칼럼니스트인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에 시달린 진갑용이 삼성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운드〓정규시즌 삼성은 임창용 갈베스 배영수가 버틴 선발진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역시 본지 야구칼럼니스트인 이효봉 SBS스포츠30 해설위원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막강 투수진은 여전히 위력적이며, 충분한 휴식으로 더욱 싱싱한 어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140㎞가 넘는 공이 없었던 현대 투수진과 달리 삼성에는 140㎞ 중반의 스피드를 던지는 투수가 즐비해 두산 타자의 공략이 쉽지 않다고 봤다. 반면 두산은 구자운 콜 등 선발진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 허구연 위원은 갈베스는 훈련 부족이 우려되며 구자운이 선발로 5회 이상 버텨주면 중간과 마무리가 좋은 두산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징크스〓삼성은 20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6차례나 올랐으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큰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삼성의 ‘새가슴’에도 주목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우승 제조기라는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 삼성이 올해만큼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두산의 대구 징크스도 흥미롭다. 두산은 올 정규시즌 대구 원정경기에서 6연패를 포함해 2승8패로 꼬리를 내렸다. 홈인 잠실 삼성전에서는 오히려 5승4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하일성 위원과 구경백 위원은 두산이 대구 1, 2차전에서 1승1패를 하면 나머지 5경기를 치르는 잠실에서는 열광적인 홈 관중을 등에 업고 한번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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