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에는 아침잠이 없는 진효준 감독(46) 때문에 놀라고, 오후 8시에는 퇴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상윤 코치(39) 때문에 괴롭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진 감독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른 아침에 출근, 오전 8시에 수원시 이의동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다.
원정경기의 경우 늦은 아침 호텔방에서 룸서비스로 아침을 시켜먹고 또 잠을 청하는 게 보통인 농구선수들에겐 ‘새벽밥(?)’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아침시간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밤새 딴짓을 한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인 것을….
오후 6시면 공식적인 일과는 끝. 하지만 저녁식사 후 나른해지는 오후 8시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이 코치가 어김없이 체육관과 웨이트트레이닝장을 돌아다니며 개인훈련을 독려하기 때문. 말이 개인자율훈련이지 이 코치가 보통 밤 11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까닭에 선수들의 운동복은 구슬땀으로 흠뻑 젖는다.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속되는 강훈련. “야근수당도 안주니 이거 근로기준법에 저촉되는 거 아닌가요?” 한 선수의 농담 섞인 푸념이다. 진 감독의 대답.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그때 내가 다 계산해줄게.”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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