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알고 보면 재미 만점…첫판 건지면 우승확률 88%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2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

20일 대구에서 막을 올리는 2001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과 두산 선수들은 몸은 비록 피곤하겠지만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 우승했으면 하고 바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스트시즌 입장권 수입에 따라 각 구단에 배분하는 배당금을 최대한 챙길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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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벌어지면 배당금은 얼마나 될까. 양팀의 맞대결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본다.

▽돈잔치〓KBO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입장 수입의 35%를, 준우승팀에 25%를 준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고 연일 만원을 이룬다면 예상 총관중은 17만8500명, 입장수입은 약 16억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입장수입으로 이미 8억3000만원가량을 올린 상황으로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은 25억원에 육박, 경비를 제외한 15억원 정도가 각 팀에 돌아간다. 결국 우승팀은 6억원, 준우승팀 4억원 정도를 보장받는 셈.

하지만 양팀은 두산이 10억원의 우승 보험에 가입한 것을 포함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당근’으로 내걸고 있어 배당금은 그야말로 ‘푼돈’이 될 전망.

▽첫판 승리가 우승 좌우〓지난해까지 열린 18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패권을 안은 적이 15차례나 된다. 무승부를 기록했던 82년 삼성과 OB(현 두산)의 첫판을 빼면 1차전에서 이길 경우 우승 확률은 88.2%에 이르는 것. 1차전에서 패하고도 정상에 오른 팀은 89년 해태와 95년 OB뿐. 한국시리즈에 6차례나 올랐던 삼성은 원년에 OB와 비겼을 뿐 5번 모두 첫판을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1차전에 운명이라도 걸어야할 판이다.

▽1차전 선발〓삼성 갈베스와 두산 콜이 1차전 선발로 달구벌을 뜨겁게 달군다. 삼성의 보증수표로 꼽히는 갈베스는 정규시즌에는 두산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3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2패에 평균자책 3.32. 시즌 4패 가운데 절반을 두산에 당한 것.

콜 역시 정규시즌 대구에서만 4차례 선발로 나가 3패, 평균자책 8.47로 힘을 못썼다. 하지만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눈부신 호투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천적〓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침묵을 지킨 두산 심재학은 내심 삼성전을 벼르고 있다. 정규시즌 타율 0.414에 6홈런 19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 특히 갈베스에게는 10타수 6안타, 홈런 2개 5타점을 뽑아냈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삼성 마르티네스가 껄끄러워 5타수 2안타, 3타점을 내줬다. 올 홈런왕인 삼성 이승엽은 두산 왼손투수 이혜천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13차례 만나 타율 0.154에 그치면서 삼진 5개나 기록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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