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와 법조계 문화계 등 각계 인사 10여명이 참여한 ‘이시형을 좋아하는 모임’(대표 손광운 변호사)이 마련한 이번 모임은 단순한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진다. 이씨의 각 저서가 출간된 시기의 사회상을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 상연을 비롯해, 이희수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와 시인 박노해씨의 특강과 가수 조영남의 축가, 이씨의 강연 등 순으로 진행된다.
이씨는 1982년 ‘배짱으로 삽시다’(풀잎)를 시작으로 지난달 출간한 ‘이시형의 세상 바꿔보기’ 등 20년간 처세 세태 경제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이씨는 “30권의 책 모두는 급하게 돌아가는 사회 변화 속에서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던 보통 한국인의 자화상”이라고 자평했다.
처녀작 ‘배짱으로 삽시다’에서는 80년대초 급속한 도시화에 술렁이는 한국인들에게 도시사회 적응기법을 제시했고, 최근작 ‘이시형의 세상 바꿔보기’(중앙M&B)를 통해서는 교육 도덕 신의 가족 등 전통적 가치의 붕괴에 몰린 우리사회에 심리적 대안을 보여주려했다는 설명. IMF가 한창이었던 99년에는 ‘경제는 심리다’(살림)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요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짱으로 삽시다’가 180만권 팔린 것을 비롯해 이씨 책 대부분은 스테디셀러가 돼 30권을 모두 합치면 400만권 가까이 판매됐다. 이씨는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30권의 책 중에서 ‘배짱으로 삽시다’와 지난해 낸 ‘대인공포증 치료’를 제일 아낀다”고 밝혔다. 행사문의 031-878-4090.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