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축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체중계의 바늘은 분명히 58㎏을 가리키고 있었다. 몇년간 ‘살과의 전쟁’에서 수없이 실패해왔는데 두 달만에 9㎏이상 체중을 줄였다니….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지난 2주간 감기와 치과 치료만 아니었으면 소원인 55㎏에도 도달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남은 한주간 추가로 2㎏ 정도 빼고 싶지만 가능한 현 체중을 유지하는데 주력하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
지난 한주간은 그동안 미뤘던 운동량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런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페달밟기 등의 운동 시간이 처음보다 배이상인 40분으로 늘어났다. 운동에 따른 피로감은 예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느낌.
무거운 체중으로 자칫 허리에 부담을 줄까봐 기피했던 윗몸일으키기도 이젠 거뜬히 30회 이상 할 수 있게 됐다.
부족한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아령 운동 시간을 늘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무릎을 꿇은 채 팔굽혀 펴기를 하거나 누운 상태에서 양다리를 곧게 펴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20분씩 반복했다.
운동을 하고 난 다음날엔 종아리와 발바닥이 아픈 경우가 많았는데 병원에서 배운 지압법을 하자 한결 나아졌다. 이후 지압봉과 지압판을 구입해 TV를 볼 때나 설겆이를 할 때 지압판에 올라서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심한 운동으로 생긴 피로를 풀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발가락, 발바닥을 골고루 눌러주는 지압법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남은 한주간 꾸준히 해볼 계획이다.
▼전문의 진단/체중 유지하며 근육강화 주력할때▼
지난 한주간 권씨의 체중은 1.2㎏ 줄었다.
그동안 감기 때문에 부진했던 감량 계획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 운동한 결과다. 이로써 권씨는 당초 계획보다 한 주 앞당겨 목표 체중인 58㎏을 달성했다.
남은 한 주간은 추가로 살을 빼기보다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며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들어 ‘저근육형 비만’ 판정을 받는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비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근육량은 너무 적은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체지방 감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는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젊은 여성은 근력 운동을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성에게 더욱 필요하다. 건강한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60% 수준이다. 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근육을 위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운동량 마저 부족하면 몸 속의 체지방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반면 근육량은 계속 감소하게 된다.
근육량이 부족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하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따라서 여성도 근육량을 늘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살빼기의 필수조건이다.
한편 많은 비만 환자는 늘어난 체지방이 신진대사를 막아 다리나 종아리가 자주 붓는 증세를 겪는다. 이때는 발바닥의 움푹 패인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자극을 주면 붓기가 빠지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송 재 철(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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