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룬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무리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내심 기대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33)가 아닌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32)로 확정됐다.
리베라는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마무리 투수. 95년 양키스에 입단한 그는 본격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97년부터 5년간 해마다 평균 40세이브 이상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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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15세이브(37승23패)에 평균자책 2.58을 기록 중인 그는 올해는 무려 50세이브를 거둬 사사키(45세이브)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구원왕에 올랐다.
99년 월드시리즈에서 1승 2세이브를 책임져 마무리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것도 그가 가진 카리스마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 더욱 놀라운 것은 올 포스트시즌 4세이브를 비롯,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22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
최고 구속 160㎞를 넘나드는 불같은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뛰어난 구위도 구위지만 자로 잰 듯한 제구력과 노련미를 겸비했기 때문. 올 시즌 리베라는 80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불과 12개의 볼넷만 내줬다. 반면 김병현은 98이닝에서 44개의 볼넷을 허용.
그러나 김병현은 피안타율(0.173)과 이닝당 탈삼진율(1.15)에선 리베라(0.209-1.03)를 앞서고 있어 전체적인 기량에선 아직 비교가 안 되지만 구위 하나만은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에서 1안타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김병현은 5경기에서 5안타 2실점(1자책)한 리베라를 앞서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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