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관장의 미술 세계의 매력이자 수상 이유는 관념과 현실, 이성과 감성의 세계를 절묘하게 조화시킨다는 점. 자연이란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관념의 세계를 적절히 가미한다. 여기서 그의 관념은 통상적이지 않다. 단순히 머리 속의 관념이 아니라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이뤄진 따뜻한 기운이다.
조 관장은 자연의 기운을 담아내면서도 고유의 필법으로 새롭게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한국 전통산수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폭(連瀑)’‘설악산’‘강촌(江村)’ 등 이번 전시작은자연과 인간, 현실과 관념의 조화 속에 그림 자체의 꿈틀거리는 시원한 힘을 전한다.
조 관장은 추상과 구상 등 서로 다른 장르를 두루 체험하는 시험 과정을 거친 뒤 1970년대 중반부터 전통 회화와 수묵 등의 장르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02-736-250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