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체국, “백색가루 든 우편물 우체국서 부쳐주세요”

  • 입력 2001년 10월 23일 18시 54분


“‘흰가루’를 보낼 때는 우체통에 넣지 말고 우체국에서 부쳐주세요.”

일본의 우체국들이 22일 탄저균 소동을 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우편물은 우체국 창구에서 직접 부쳐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상 물품들은 밀가루 빵가루 물고기먹이 화장품 소금 조미료 등 ‘흰가루’로 돼 있는 것들이 대부분. 우체국은 이들 물품을 갖고 오면 발신인의 신분과 내용을 확인한 뒤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는 신고를 받았습니다’라는 종이를 붙여 배달키로 했다.

우체국측은 위험한 물건으로 오해를 받으면 정밀조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받는 사람도 불안해한다며 이 제도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장난삼아 ‘흰가루’를 보내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의심스러운 ‘흰가루’ 신고는 40건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탄저균이 들어있다’고 쓴 봉투도 포함돼 있다. 경찰의 정밀 검사 결과, 탄저균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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