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아프리카 축구는 실전에 강하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들을 만나서도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제 실력을 맘껏 발휘한다.
이처럼 아프리카 축구가 유럽 남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호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유럽 프로무대에 진출해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유럽의 프로구단 역시 재능있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천문학적인 몸값이 나가는 스타로 키워내 팀의 자산으로 삼기도 한다.
아프리카 축구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는 90이탈리아월드컵 8강의 주역 카메룬과 94미국월드컵, 98프랑스월드컵에서 연속 16강을 이룬 나이지리아. 특히 나이지리아는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을 비롯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나이지리아에는 유럽 프로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고 이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검은 별’이 있다.
‘패스의 지존(Passmaster)’으로 불리는 선데이 올리셰(27·독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가 바로 그다.
올리셰의 경력은 정말 화려하다. 1990년 나이지리아 프로축구 줄리우스 버거팀에서 본격적인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의 프로리그를 돌며 활약해 왔다. 유럽 프로축구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나이지리아축구대표팀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나이지리아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최종예선에서 라이베리아 가나 수단 등 만만찮은 팀들을 상대로 5승1무2패를 기록, 조 1위를 굳히며 월드컵 3회 연속 진출을 이뤄냈다.
올리셰는 예선 8경기에 모두 출전, 1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신기에 가까운 그의 패스와 경기 조율이 없었다면 나이지리아가 조 1위에 오르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
1m83의 훤칠한 체격을 지닌 올리셰는 상대 수비수가 전혀 짐작하기 힘든 패스를 하기 때문에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동료 공격수들은 올리셰와 같이 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올리셰는 개인적으로도 2002월드컵이 세 번째 밟는 월드컵 무대. 2번의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나이지리아 축구는 ‘패스의 지존’ 올리셰가 버티고 있는 한 영원한 강자다.
◇선데이 올리셰는 누구
△생년월일〓1974년 9월14일
△체격〓1m83, 78㎏
△국가대표팀 데뷔〓1993년 7월24일 에티오피아전
△A매치 기록〓40경기 출전, 2골
△국제대회 경력〓94년, 200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94년, 98년 월드컵 출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
△프로 경력〓줄리우스 버거(나이지리아·1990년), RTFC 리에즈와(벨기에·1990∼1994), 레지아나(이탈리아·1994∼1995) FC쾰른(독일·1995∼1997) 아약스(네덜란드·1997∼1999) 유벤투스(이탈리아·1999∼2000) 보르시아 도르트문트(2000∼2001)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