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에서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캔커피가 젊은 소비자층의 기호에 맞게 고급화되고 있다. 병 모양 등 세련된 디자인의 커피가 쏟아져 나온 데 이어 생우유 등 고급 재료를 넣어 부드러운 맛과 진한 향을 강조하는 신제품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전체 국내 커피음료시장 규모는 약 2300억∼2500억원. 커피음료시장은 현재 롯데칠성 동서식품 네슬레 해태음료 한국야쿠르트 등 5개 업체가 시장점유율의 9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생우유로 부드러운 맛을〓생우유를 22∼25%가량 넣어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한층 높였다. 생우유 커피는 97년 매일유업 등에서 선보인 컵 형태가 원조. 기존의 캔커피가 분말커피 설탕 크림을 섞은 ‘자판기형 커피’를 상품화한 것이라면 생우유 커피는 ‘원두커피’를 상품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맛이 더 진할 뿐만 아니라 크림을 넣은 커피보다 저당 저칼로리 음료여서 다이어트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매일유업은 계피향을 첨가한 카푸치노, 코코아를 넣은 모카, 바닐라를 넣은 바닐라또 등 각종 향을 첨가한 생우유 컵 커피를 판매하며 남양유업도 ‘프렌치 키스’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주로 차게 마시는 컵 형태 커피에 이어 최근에는 고급 생우유 커피가 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올 6월 원두커피 추출액에 생우유를 혼합한 맥스웰하우스 카페라테를 내놓고 10대에서 30대의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네슬레도 올 5월 프리미엄 캔커피 ‘네스 카페 카페라테’를 시판했다. 롯데칠성도 콜롬비아 원두커피에 생우유를 넣은 레쓰비 에메랄드 마운틴을 판매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용기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3월 병 형태로 용기를 고급화한 산타페 카페밀레와 카페바닐로를 내놨다. 200㎖에 1000원. 롯데칠성은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제품을 무균포장기법과 특수인쇄기법 등을 이용해 팩용기로도 내놨다.
▽커피 판촉 경쟁도 치열〓커피 광고는 ‘이미지’에 대한 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업체들이 신경을 쓴다. 커피 광고에 출연하기 위한 연예인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후문.
동서식품은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했던 탤런트 송승헌씨를 모델로 TV광고 비중을 대폭 늘렸다. 스타급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것. 또 ‘커피’와 ‘마시는 사람의 자신감’의 이미지를 결합해 ‘나를 알아주는 커피가 있다’는 메인 카피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유로운 신세대’의 이미지와 ‘산타페’를 연결시키는 광고를 펼친다는 전략. 광고제작과정부터 소비자의 참여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 13일까지 광고공모전을 열기도 했다.‘산타페와 어울리는 자유’라는 주제로 공모했으며 현재 수상자를 심사중이다. 입상자는 상금을 받고 광고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다.
롯데칠성은 연인들의 따스하고 애틋한 마음, 엇갈릴 때의 안타까움 등을 주제로 테마광고를 하고 있다. 전지현 명세빈 장혁 등 스타들이 롯데칠성의 커피모델로 활약했다.
네슬레는 이달중 한국네슬레의 기업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네스카페’ 전용 홈페이지를 열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네스카페 사이트와 연결되도록 해 세계의 다양한 커피 문화를 알려 나간다는 것. 또 세계적으로는 네스카페가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