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를 봐야 할까?벌써부터 영화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주요 영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비아시아권 영화를 상영하는 ‘월드 시네마’ 등 9개 부문에 걸쳐 203편이 상영된다. 상영작의 티켓 예매는 26일 시작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을 선정한 김지석(아시아영화), 한상준(한국영화), 전양준(미주·유럽영화) 등 3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올 영화제에서 챙겨봐야 할 작품 10편을 추천했다.
◇프로그래머 선정 '꼭 봐야할 10작품'
①모래의 속삭임〓인도네시아의 여성감독 난 아크니스의 문제작. 아크니스는 올해 아시아 최고의 신인 감독으로 꼽고 싶을 만큼(김지석)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다. 남자로부터 버림받아 미혼모가 된 엄마와 사춘기 딸의 섬세한 심리를 아름다운 화면으로 풀어냈다.
②캬카라바아〓1997년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일본 여성감독인 나오미 카와세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후반부에 등장하는 문신 장면이 충격적이다.
③개의 날〓저예산 영화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 영화다. ‘풍자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무랄리 나이르감독은 전편 ‘시좌’에 이어 기득권층의 오만과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강도를 한껏 높였다. 올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④비밀투표〓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란 영화. 황금사자상을 받은 ‘몬순 웨딩’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바박 파야미감독은 현재 활동중인 이란 감독중 최고로 꼽힌다. 오지를 찾아다니며 투표를 받는 선거 관리원의 이야기를 다룬 풍자물.
⑤빵과 우유〓슬로베니아의 얀 치트코비치 감독의 저예산영화.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마약 중독자인 어머니를 통해 희망없는 사회를 그렸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작.
⑥얄라! 얄라!〓여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대중적 재미를 인정받은 스웨덴 영화. 사랑과 우정을 다룬 코미디다. ‘얄라! 얄라!’는 ‘빨리 빨리’라는 뜻. 요셉 파레스 감독의 데뷔작.
⑦익스피리먼트〓올해 독일 최대 흥행작인 만큼 일반인이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제 있었던 실험을 토대로 상황이 사람을 얼마나 빨리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준다.
⑧톰과 제시카〓결손가정 출신의 10대 소년 소녀인 톰과 제시카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 영화. 아름다운 영상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돔 로스로우의 장편 데뷔작.
⑨나쁜 남자〓늘 5억원 안팎의 저예산영화를 만들어온 김기덕감독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게 들여 관심을 모은 작품. 하층민의 삶을 그려온 김감독이 사창가로 눈길을 돌렸다.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에게 멸시를 당한 남자가 계략 끝에 여대생을 창녀촌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
⑩다정불심〓‘신상옥 특별전’ 1967년에 제작됐으나 필름 상태로만 남아있어 볼 기회가 없었던 작품. 이번에 35mm 영화로 만들어져 공개된다. 1960년대 작품이지만 현대적 테마가 결합된 문제작이다.
◇오늘부터 티켓 예매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의 티켓 예매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예매를 할 수 있는 작품은 개막작인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과 폐막작인 태국 영화 ‘수리요타이’를 제외한 201편. 18일 실시된 개막작은 2분28초만에 매진됐고 폐막작도 1시간 반만에 다 나갔다.
인터넷 예매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나 부산은행 홈페이지(www.pusanbank.co.kr)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은행 전 지점과 부산은행 현금지급기 및 홈뱅킹을 통해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서울극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값은 5000원, 조조는 4000원(토 일요일은 제외). 다큐멘터리 부분인 와이드 앵글의 상영작은 모두 4000원. 예매표는 영화 상영 하루 전까지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인터넷 예매는 90%만 환불)
원하는 영화의 예매가 이미 끝났다고 해도 ‘희망’은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부산 남포동의 대영시네마와 부산극장, 씨네시티, 해운대 BEXCO상영관에 임시 매표소가 마련된다. 이곳에서 예매가 취소된 표들을 구할 수 있다. 051-747-3010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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