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2명만 놓고 보면 정규시즌에서 43승, 포스트시즌에서 5승을 합작한 애리조나의 ‘원투펀치’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양키스를 압도한다. 그러나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선 3, 4선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테에 20승투수 로저 클레멘스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올랜도 에르난데스(9승2패)가 지키는 양키스의 선발진이 듬직해 보인다. 반면 애리조나는 4승(9패)투수 브라이언 앤더슨이 제3선발. 31일 3차전이 ‘핼러윈 나이트’로 불리고 있는 이유다.
<불펜>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는 나의 우상이다. 어떻게 그와 나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비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겸손한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리베라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1승 4세이브에 평균자책 0.93을 기록한 것을 비롯, 최근 5년간 2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 0.74의 철옹성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최고의 ‘닥터K’ 김병현을 무시하면 곤란하다. 이제 시작인 김병현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타자>
올해 57홈런 142타점을 올린 애리조나의 루이스 곤살레스는 군계일학이다. 문제는 애리조나에 곤살레스와 레지 샌더스 정도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타자가 없다는 점. 이에 비해 양키스에는 데릭 지터와 스콧 브로시우스 등 큰 경기에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언더핸드스로 김병현으로선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등 스위치 히터와 티노 마르티네스, 데이비드 저스티스, 폴 오닐 등 왼손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은 왼쪽(97m)보다 오른쪽 펜스가 1.3m나 짧아 김병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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