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일본 황실의 왕녀로 태어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1920년 조선조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과 정략 결혼함으로써 비극적으로 살다 간 인물. 그는 생전에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자수 편물 문인화를 즐겼다. 필력이 쌓이면서 그의 문인화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삶의 족적과 예술적 취향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 묵란 등의 사군자와 화조도, 서예, 그가 그림을 직접 그려넣은 도자기 등 1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작품들은 대체로 소박하고 단아하면서 담백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기교를 멀리하고 속기(俗氣)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작품들이다. 이 여사 관련 사진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회가 광명시에서 열리는 것은 그가 생전에 광명시 철산동의 명휘원과 명혜학교에서 심신장애인을 위한 재활훈련 및 직업훈련 봉사활동을 했던 인연 때문. 02-2625-525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