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자아경영]'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38분


◇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다릴 앙카 지음/302쪽 8000원 나무심는사람(1999)

밤에 달이 떠오르면 풀잎에 맺힌 모든 이슬 속에 달빛이 비추인다. 이때 커다란 달은 그 작은 이슬 속에 고스란히 머금어진다. 우리는 이슬과 같다. 불완전하고 일시에 증발하는 덧없는 인생이다. 그러나 완전한 달을 머금은 이슬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무한한 힘과 빛을 가지고 있다. 어느 순간 우리 안에 그것이 있다는 것을 믿게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가을밤이 깊어 소년 시절의 생각에 잠을 설쳤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 훈향처럼 마음을 편케해 줄 책 한 권이 필요했다. 그리고 며칠 전 내 홈페이지에 우연히 이 책의 감동을 전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저자인 다릴 앙카는 아랍계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명상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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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시대에 아랍계 미국인이라는 어려운 상황이 어쩌면 아랍인과 미국인 사이에 존재하는 어리석은 오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매개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가지 우연이 여럿 모이면 필연의 모습을 하게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은 보는 관점에 따라 정상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듯 여겨질 수 있다. 저자인 다릴 앙카라는 명상가가 있고, 그를 매개로 ‘바샤르’(지휘관, 존재,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아랍어-원주)라고 불리우는 외계인과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기록한 형식을 빈 책이다. 그러나 용어와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요긴한 책의 핵심을 요약해 보자.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은 우리의 믿음이 만들어 낸 환상이다. 꿈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실의 물질세계는 ‘고도로 집중화된 꿈’이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때 이 한계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두려움을 믿는 사람의 삶은 두려움으로 가득찬다. 사랑과 빛을 믿는 사람들의 삶은 사랑과 빛만을 체험하게 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명 역시 사실은 우리의 내부에 존재하는 믿음의 체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가치에 따라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고 타인의 정신을 끊임없이 억압해왔다. 이제부터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이것은 방종과 무질서가 아니다.

가슴이 뛴다는 것에는 세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그것이 당신을 위하는 길이고, 둘째 그 일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이고, 셋째는 그 일을 통해 당신의 삶이 풍요로와 질 것이라는 뜻이다. 가슴이 뛴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다운 일에 접근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인 것이다. 그 일을 하고 기쁨을 느껴라. 기쁨은 노력하고 고생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믿지 말아라. 그것은 타고난 것이며 당연한 권리이다. 기쁨이 이끄는대로 가라. 적어도 낙엽이 떨어지는 이 가을 며칠 만이라도.

(변화경영전문가)bhgoo@bhg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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