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전 시내에 가기 위해 유성에서 140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지정된 정류장을 한참 벗어난 곳에 정차했고 승객들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뛰어갔다. 할머니 두 분이 늦게 타자 운전기사는 할머니들에게 노골적으로 인상을 쓰며 핀잔을 주었다. 그리곤 버스를 급출발해 한 할머니는 비틀대면서 다른 승객들과 부딪히셨고 할머니 한분은 털썩 주저앉으셨다. 운전기사는 출발 후에도 연신 핸드폰 통화와 흡연, 급출발에 급정거를 했고 노인분들 혼자 서 있는 정거장은 그냥 지나쳐 갔다. 마치 곡예라도 하듯 하는 운전은 심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내년에 대전에서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데 외국인들이 과연 어떻게 느낄지 걱정된다.
신홍섭(jamessh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