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스플래시’에 인어로 출연한 모델 출신 영화배우 대릴 한나는 물론이고 동화책에 등장하는 인어캐릭터까지 인어족들은 모두 조각같은 몸매를 가졌다.
2일 오후 10시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슈퍼모델 선발대회 최종 본선 무대에서 ‘물 만난 인어’처럼 무대를 누빈 15명의 ‘몸매 미인’들.
이들이 입고 나온 이브닝 드레스의 컨셉트도 바로 ‘인어공주’였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어공주’가 원제처럼 ‘Little Mermaid(귀여운 작은 인어)’라면 이들은 ‘Tall Sexy Mermaid(길고 섹시한 인어)’ 축에 속한다고 해야 할까?
드레스 디자인을 맡은 디자이너 황재복씨는 “허리가 잘록한 ‘인어공주’ 스타일의 드레스는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멋을 살려준다”고 컨셉트를 설명했다.
워낙 ‘몸매 미인’들이라 입기만 하면 그대로 ‘작품’. 옷이 100점이라면 ‘옷걸이’들 덕분에 120점쯤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스타일은 비슷해도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 황금색 등 색깔은 각양 각색. 소재는 100% 실크를 사용해 고상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여성미의 ‘절정’인 어깨와 목선 처리법도 다채롭다. 어깨를 그대로 노출시켜 활처럼 휘어진 곡선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에서부터 중국 여성들의 전통의상처럼 목부분까지 감싸주는 스타일도 있다.
최종 본선 진출자 발표 2분 전에야 이브닝 드레스의 주인공을 알게 되기 때문에 미리 후보자들의 치수에 맞는 옷을 제작해 두는 것은 필수. 본선 진출자가 선정되면 이 가운데 각자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디자이너가 직접 골라 입힌다.
머메이드룩은 사실 여간한 몸매가 아니면 도전하기 힘든 패션 코드.
“인어가 아니라도 좋다. 모델들처럼 다리라도 길게 보이게 해다오”를 외치는 ‘일반인’이라면 허리는 가늘고 치마단은 넓게 퍼지는 A라인 스커트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두꺼운 넓적다리를 감추어주면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유쾌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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