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애리조나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 패권 차지

  • 입력 2001년 11월 5일 10시 09분


랜디 존슨(왼쪽)과  커트 실링은 공동 MVP를 수상.
랜디 존슨(왼쪽)과 커트 실링은 공동 MVP를 수상.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5일(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7차전.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루이스 곤잘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뉴욕 양키스에 3-2 재역전승,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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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메이저리그의 막내구단으로 탄생했던 애리조나는 최단기간인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란 찬사를 들으며 애리조나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은 공동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존슨은 3승, 실링은 1승을 거둬 애리조나의 4승 모두를 둘이서 책임졌다. 존슨은 2차전 완봉승, 6차전 선발승에 이어 7차전 구원승으로 3승을 올렸고 1차전 승리투수 실링은, 4차전, 7차전에 거푸 선발등판하며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애리조나의 극적인 우승으로 4차전과 5차전에서 9회말 2아웃 뒤 거푸 동점홈런을 두들겨 맞았던 김병현은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를 털어내며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꼈다.

또한 42살의 마이크 모건과 매트 윌리엄스, 마크 그레이스, 존슨 등의 노장들은빅리그 데뷔 15-22시즌만에 처음 챔피언 반지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애리조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수비에서 선발 커트 실링이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 맞아 1-2로 리드를 빼앗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애리조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마크 그레이스의 안타로 반격기회를 잡은 애리조나는 후속타자의 보내기 번트를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리베라가 2루에 악송구 하는 행운까지 얻어 무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대타 제이 벨의 희생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가 2루주자가 3루에서 포스 아웃, 분위기가 한풀꺾일 위기에 빠졌지만 1번타자 토니 워맥이 우익선상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번타자 크레이그 카운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만루의 역전찬스를 잡은 애리조나는 3번 곤살레스가 전진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20승 투수들을 나란히 선발로 투입한 7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드라마틱한 게임으로 기억될 한판이었다.

양팀이 3승3패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대결에서 애리조나는 1차전과 4차전 선발투수였던 커트 실링을, 뉴욕 양키스는 3차전 승리투수였던 로저 클레멘스를 선발로 투입해 배수의 진을 쳤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린 것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6회말 선두타자 스티브 핀리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6번대니 바티스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곧바로 양키스의 반격이 이어졌다.

6회까지 1안타로 침묵하던 양키스는 7회초 데릭 지터와 폴 오닐의 연속 안타로만든 1사 1,3루에서 티노 마르티네스가 우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신인 알폰소 소리아노가 실링으로부터 좌월 1점홈런을 2-1로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역전당하자 5차전 선발투수였던 미구엘 바티스타와 6차전 선발 랜디존슨까지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는데 총력을 펼쳤고 이에 맞서 양키스는 8회말 수비부터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투입,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독기품은 `사막의 방울뱀'은 9회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전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애리조나는 노장 마크 그레이스가 중전안타로 포문을열었고 대미언 밀러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리베라가 2루에 악송구, 무사 1,2의 찬스가 이어졌다.

▶끝내기 안타를 친 루이스 곤잘레스(팔을 쪽 뻗은)를 커트 실링과 크렉 카운셀이 부둥켜 안고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대타로 나선 제이 벨은 보내기 번트 실패로 선행주자를 진루시키는데 실패했으나 애리조나는 1번 토니 워맥의 천금같은 우익선상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불펜에서 김병현이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공격에서 애리조나는 크레이그 카운셀이 몸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곤잘레스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뜨려 극적이고도 짜릿한 최후의 승리를 움켜쥐었다.

애리조나 선발 실링은 7⅓이닝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8회초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존슨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구원승을 올렸다.

반면 양키스가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 리베라는 1⅓이닝동안 4안타로 2실점,포스트시즌 23연속 세이브 기록이 중단되며 포스트시즌 출전 52경기만에 첫 패배를최종전에서 맛봤다.

◇경기 상보

▼9회말 애리조나 공격

양키스 2 : 3 애리조나

안타!! 선두 7번타자 마크 그레이스 가운데 깨끗한 안타로 출루했다. 대주자 델루치로 교체.무사 1루에서 8번 대미안 밀러 투수앞에 번트를 댔으나 리베라 투수가 2루 악송구를 해 주자 모두 살아 무사 1,2루가 됐다.9번 대타 제이벨 번트 한 것이 투수 정면으로가 리베라 곧바로 3루로 던져 2루주자 3루서 아웃을 당해 1사 1,2루가 됐다.2루주자를 커밍스로 교체. 동점타!! 1번 워맥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로 동점. 2번 카운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끝내기 안∼타!!3번 곤살레스 가운데 끝내기 안타.경기종료!! 애리조나 월드시리즈 우승!!

우승컵을 들어보이는 밥 브랜리 감독

▼9회초 양키스 공격

선두 3번타자 버니에 윌리엄스 2-1에서 중견수 플라이 아웃. 4번 티노 마르티네스 유격수 땅볼 아웃. 2사에 주자없이 5번 포사다 바깥쪽 낮은 볼에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8회말 애리조나 공격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구원등판. 선두타자 3번 루이스 곤살레스 2-2에서 몸쪽 약간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아웃.4번 윌리엄스 가운데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아웃.안타!! 5번 스티브 핀리 2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 안타로 출루해 2사 1루.6번 바티스타 2-0에서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8회초 양키스 공격

양키스 2 : 1 애리조나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실링(왼쪽)과 뉴욕 양키즈의 로저 클레멘스

불펜에서는 랜디 존슨이 몸을 풀고 있다.양키스 역전!! 7번 알폰소 소리아노 바깥쪽 공을 그대로 휘둘러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홈런을 날렸다. 8번 브로셔스 삼진아웃.9번 대타 저스티스가 가운데 안타로 출루해 1사 1루가 됐다. 애리조나 선발 커트 실링을 바티스타로 구원교체했다.김병현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1번 지터 3루수 땅볼때 3루수 2루로 송구해 선행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2사 1루에서 애리조나 3번째 투수 랜디 존슨 등판. 2번 대타 척 노블락 우익수 플라이아웃.공수교대.

▼7회말 애리조나 공격

선두 9번타자 커트 실링 삼진아웃. 뱅크원 볼파크구장에는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1번 워맥 2-2에서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로 출루. 양키스는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클레멘스를 마이크 스탠던으로 구원교체했다. 1사 1루에서 2번 카운셀 타석때 애리조나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었으나 카운셀이 헛스윙을 해 1루주자 워맥 힘차게 뛰었으나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카운셀은 1루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당했다.공수교대.

▼7회초 양키스 공격

양키스 1 : 1 애리조나

선두타자 1번 데릭 지터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무사 1루에서 2번 오닐 치고 달리기 작전을 성공시켜 무사 1,2루가 됐다. 뱅크원 볼파크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며 빗방울도 떨어지고 있다.3번 윌리엄스 1루땅볼때 1루수 2루로 던져 1루주자만 아웃시켰다.1사 1,3루에서 4번 티노 마르티네스 우익수 앞 깨끗한 1타점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5번 포사다 좌익수 플라이 아웃.계속된 2사 1,2루에서 6번 스펜서가 친 타구를 중견수 전력질주해 멋지게 잡아내 아웃.공수교대.

▼6회말 애리조나 공격

양키스 0 : 1 애리조나

곤잘레스의 안타로 홈을 밟는 제이 벨

선두 5번타자 스티브 핀리 초구를 그대로 휘둘러 가운데 안타로 출루. 선취득점!! 무사 1루에서 6번타자 바티스타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안타로 1루주자 핀리 홈인했으나 타자주자는 3루에서 아웃을 당했다.애리조나 1대0 리드. 7번 마크 그레이스 2루 땅볼 아웃. 8번 대미안 밀러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6회초 양키스 공격

7번 마크 그레이스 헛스윙 삼진아웃.삼진 7개째!!.연속 삼진!! 8번 스콧 브로셔스도 바깥쪽 뚝 떨어지는 볼에 헛스윙 삼진아웃. 9번 클레멘스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삼자범퇴.

▼5회말 애리조나 공격

선두타자 1번 토니 워맥 2-3에서 2루 땅볼 아웃.멋진 수비 지터!! 2번 카운셀은 유격수 지터의 멋진 호수비에 아웃. 3번 루이스 곤살레스는 2루수 소리아노의 실책으로 1루까지 출루했다.2사 1루에서 4번 윌리엄스가 친 타구를 유격수 지터 2루에 던져 선행 1루주자를 아웃시켜 공수교대.

▼5회초 양키스 공격

4번 티노 마르티네스 2-3에서 11구째까지 가는 긴승부끝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 5번 포사다 2-2에서 바깥쪽 꽉찬 빠른볼에 서서 삼진아웃. 커트 실링 삼진 6개째!! 6번 스펜서 3볼에서 마음껏 휘둘렀으나 2루수 플라이로 아웃을 당했다.공수교대.

▼4회말 애리조나 공격

선두타자 바티스타 2구를 그대로 휘둘렀으나 중견수 플라이아웃. 7번 마크 그레이스 유격수 강습안타로 1루까지 출루.1사 1루에서 8번 대미안 밀러 바깥쪽 빠른볼에 헛스윙 삼진아웃.2사 1루.9번 커트 실링 헛스윙 삼진아웃.클레멘스 삼진 8개째!! 공수교대.

애리조나를 응원하는 팬들

▼4회초 양키스 공격

선두타자 1번 데릭 지터 2-2에서 우익수 플라이 아웃. 올 시즌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2번 폴 오닐.오닐 2-3에서 떨어지는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아웃. 3번 버니 윌리엄스 2-2에서 몸쪽 빠른 볼에 서서 삼진아웃.삼자범퇴.

▼3회말 애리조나 공격

선두타자 1번 워맥 2-2에서 삼진아웃. 2번 카운셀 타석. 카운셀 중전안타. 1사에 주자1루 찬스. 3번 곤잘레스 헛스윙 삼진아웃. 2사에 주자1루 상황에서 4번 매트 윌리엄스가 친 타구를 3루수 브로셔스가 맨손으로 잡아 던졌으나 1루수 공을 놓쳐 2사 1,2루가 됐다. 5번 스티브 핀리 2-2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볼에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3회초 양키스 공격

7번 알폰소 소리아노 2-0에서 우익수 플라이아웃.8번 브로셔스 초구 친 공이 1루수 파울플라이.9번 로저 클레멘스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2회말 애리조나 공격

5번 스티브 핀리 유격수 땅볼 아웃. 6번 바티스타 2-3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1사 1루에서 7번 마크 그레이스의 좌익수 앞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8번 대미안 밀러 헛스윙 삼진아웃. 2사 1,2루.9번 커트 실링 2-2에서 삼진아웃.공수교대.

▼2회초 양키스 공격

4번 티노 마르티네즈 헛스윙 3구 삼진아웃. 5번 포사다 안쪽 높은 공을 힘껏 밀어 쳤으나 좌익수 플라이아웃. 6번 스펜서 가운데 깊숙한 플라이볼을 쳤으나 중견수 스티브 핀리의 멋진 호수비에 아웃.삼자범퇴.

▼1회말 애리조나 공격

선두 1번 워맥 중견수 플라이 아웃. 2번 카운셀은 1루수 마르티네스의 에러로 출루해 1사 1루. 3번 곤살레스 1루수 땅볼 아웃때 1루주자 카운셀 2루까지 진루.2사 2루에서 4번 윌리엄스 헛스윙 삼진아웃.공수교대

▼1회초 양키스 공격

1번 지터 삼진 아웃. 2번 오닐 우전 깊숙한 2루타성 안타를 쳤으나, 3루까지 진루하다 아웃. 3번 윌리엄스 중견수 플라이 아웃. 공수교대.

<동아닷컴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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