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한미 두 은행의 주가가 합병 국민은행의 부재(不在)를 틈타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들이 합병으로 인해 8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합병 국민은행’ 대신 은행주를 이끌며 ‘대장주’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하나은행은 5일 1만1950원을 기록, 지난주말(2일)의 1만1300원보다 크게 올랐다. 현재 연일 52주 신고가(최근 52주안에 가장 높은 주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 최근 증권사들의 복수추천 종목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굿모닝과 LG 두 증권사로부터 복수 매수 추천 의견을 받은 상태다.
한미은행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신규 지원 거절이 결정된 다음날인 1일 주가가 3.58% 상승한 데 이어 2일(5.43%)과 5일(2.69%) 계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 두 종목의 상승세 원인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지원 거절로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증시로 돈이 몰리는 ‘유동성 장세’의 최고 수혜주가 금융주이며 △두 은행 모두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신규 지원 거절을 선택한 ‘우량은행주’를 사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많아졌지만 국민과 주택 등 두 우량은행의 거목이 거래정지되면서 하나와 한미은행이 대체재(代替財)가 된 것도 주가 상승의 큰 이유.
삼성증권 백운 팀장은 “두 은행 다 실적이 우수해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갑자기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데다 주말에는 진짜 대장주인 합병 국민은행이 복귀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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