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절친한 친구로 소문난 우지원(서울 삼성)과 전희철(대구 동양)이 오는 8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린다. 대구 동양과 서울 삼성의 대구전이 그것.
삼선중-경복고를 거치며 같이 운동해 온 두 선수는 그동안 자란 환경이 너무도 비슷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에 진학한 두 사람은 입학과 동시에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우지원이 1,2학년 시절 이상민, 서장훈 등과 대학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농구대잔치 우승 등을 차지하며 연대 농구의 전성기를 누렸을 때 전희철은 대학 초년생으로 패배를 곱씹어야 했고 전희철이 3,4 학년때 현주엽, 김병철 등과 함께 고대 농구의 전성기를 누렸을 때 우지원은 이상민, 서장훈이 빠진 연대를 이끌며 많은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이런 둘의 인연은 실업 시절에도 이어져 두 선수 모두 동양과 대우증권(현 SK빅스)로 입단하며 또다른 라이벌로 태어나야 했다. 프로화가 되서도 두 선수는 각각 소속팀의 중심 선수로서 팀을 이끌었으나 소속팀의 성적 부진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두 선수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기회로 다가 왔다. 우지원은 문경은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옮기게 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전희철 또한 신인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란 걸출한 용병의 영입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답게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주말 2경기를 통해 보여준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팀의 새로운 슈터로 자리잡아야 할 우지원은 두 경기 평균 10 득점에 그치고 있으며 출장 시간도 단 25분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 ABA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전희철도 마찬가지. 평균 12득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간판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런 의미에서 8일 열리는 동양과 삼성의 대결은 두 선수의 손끝에서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며 그만큼 두 선수의 비중이 느껴지는 경기다. 개막 이후 2 경기에서 모두 패한 삼성은 패인으로 맥클래리의 부상과 우지원의 부진을 꼽았다. 팀의 슈터인 우지원이 어느 정도의 득점을 해줘야 한다. 동양 역시 SK빅스와의 대결에서 패한 이유로 페리맨과 전희철의 부진을 꼽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만을 할 것이 아니라 진짜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 왔다.
양 선수 모두 팀의 이적과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란 전환점을 가지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팀간 평가에서는 현재 1승1패를 기록중인 동양이 다소 앞서고 있으나 우지원과 전희철 두 선수의 대결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친구를 넘어서 과연 어느 선수가 진짜 최후의 승자가 될지 대구에서 펼쳐질 동양과 삼성의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제공:http://www.jumpball.co.kr/)
[박상혁 기자(jump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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