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무대 의상 때문에 섹시함에 묻혀버리기 십상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귀여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이 더 매력적이다.
‘오리지널’ 오드리는 1953년작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한 오드리 헵번. 그의 ‘출현’으로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헵번룩’이 열병처럼 번져나갔었다. 포인트는 이마를 반만 가리는 앞머리와 쇼트커트, 그리고 짙은 눈썹.
제2의 오드리는 올해 개봉된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의 여주인공 오드리 토투. 젊은이들에게는 그의 ‘엽기적’ 매력이 돋보였고 중년에게는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인 것같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유경씨(30)의 손끝을 통해 ‘제3의 오드리’로 거듭난 엄정화의 변신 비결은? 바로 ‘오드리풍’이라고 할 수 있는 복고(復古)풍 머리와 메이크업 스타일에 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고 개성을 잘 드러내 준다”는 이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감각을 따라가 보자.
먼저 이마 높이의 3분의 2 길이로 자른 앞머리에 웨이브를 주고 자연스럽게 펴준다.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앞머리 가닥을 적당히 나눠 이마가 부분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한다. 머리 모양은 깔끔하게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귀여움’을 더한다.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원피스나 스커트 정장 또는 차분한 느낌의 카디건류가 잘 어울린다. 그러면서도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나 두꺼운 파스텔톤 니트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눈썹은 짙고 굵게 그려야 좋다. 그러나 너무 과장하면 ‘숯검정’ 눈썹이 되기 십상.
화장은 되도록 얇게 해야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곱절이 된다. 아이섀도나 립스틱도 살짝만 칠할 것.
엄정화의 경우 ‘맥’의 투명 립글로스, ‘케사랑파사랑’의 분홍색 볼터치, 연한 살색 아이섀도를 즐겨 사용한다.
‘제4의 오드리가 돼 본다면?’ 상상만 해도 공주가 된 행복한 느낌!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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