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과 베이지로 마감된 밋밋한 주거공간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짙은 나무색이 잘 표현되고 따뜻한 이미지를 주려면 ‘앤틱’과 옹기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제격이다.
앤틱은 덩치 큰 가구들로, 옹기는 소품으로 장식되면서 동서양의 고전미가 멋스럽게 교차된다.
#앤틱은 어떻게 장식하나
앤틱은 일반적으로 100년 이상 된 장식미술품을 지칭한다.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맞은 편에 있는 ‘앤틱거리’에서 자그마한 은스푼부터 램프 시계 식탁 소파 등 고풍스러운 소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앤틱전문가 최지혜씨(영국 소더비 인스티튜트 순수미술장식 석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한샘인테리어 방배전시장에서 열고 있는 앤틱가구전시회(12월 31일까지·02-590-3275)에서 제안한 컨셉트를 살펴보자.
붉은색이 주종이지만 세부적인 색상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점이 포인트. 거실은 좀 더 로맨틱한 레드컬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빅토리아시대의 분위기가 있는 소파나 팔걸이 의자가 어울린다. 주방에는 연푸른색이 가미된 수납장이나 청화백자로 품격을 높인다. 서재는 안정감을 주는 녹색, 침실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노란색이 좋다.
#옹기로 세부장식을
옹기는 ‘투박한 다정함’이 있으며 실용 소품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입구가 넓은 원통형 젓독은 유리테이블의 다리로 활용할 수 있다. 부엌에서 사용되는 길쭉한 원통형 옹기는 올망졸망한 나무 수저들을 담는 아이템으로 쓰인다. ‘식욕 증진’ 같은 부가효과도 노릴 수 있다.
전통차 한 잔이 생각날 때는 옹기 찻잔세트에 붉은색 테이블보와 노란색 프리지아를 곁들이면 좋다. 찬바람이 부는 날이 다가오면 왠지 따스한 바람을 품고 있는 듯이 보이는 커다란 옹기를 현관 입구에 앉혀 두고 실내화 바구니나 동전저금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옹기는 또 초록색과도 잘 어울려 꽃과 식물을 담는 화분으로도 적합하다.
#이런 점은 알아두자
앤틱 가구를 고를 때는 색상을 잘 살펴야 한다. 색의 명암이 군데군데 차이가 나고, 사람의 손때나 긁힌 자국이 있으면 오히려 앤틱의 가치를 높여준다. 하지만 일괄적인 색으로 빛나는 것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옹기의 경우 처음엔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노란색 양란(洋蘭)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면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을 살려 준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