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1일 대만 치아이구장에서 열린 제34회 대만야구월드컵 A조 예선리그 5차전에서 선발 마일영(현대)의 완봉승에 힘입어 4전승으로 조수위를 달리던 도미니카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예선리그 4승1패로 이날 미국에 패한 대만 도미니카와 함께 A조 공동선두로 올라선 한국은 남은 2경기(니카라과, 대만전)에서 1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8강 결승리그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는 선발로 나선 마일영의 역투가 돋보인 한판. 20세의 프로 2년차인 마일영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최고시속 142㎞의 직구에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도미니카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9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무실점.
용병 스카우트를 위해 대만에 와 있는 현대 김재박 감독은 경기를 지켜본 뒤 “마일영이는 잘 던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경기 내내 제구력이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마운드의 안정에 힘입은 한국타선은 3회 대거 3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선두 정수근이 왼쪽안타로 포문을 연게 신호탄. 김주찬(롯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3번 이병규(LG)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채종범(SK)은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짜리 통렬한 2루타로 팀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서 한국은 정수근(두산)이 3타수 3안타와 볼넷 1개 등 4차례 출루로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 경기에서 올해까지 롯데에서 뛴 에밀리아노 기론의 동생인 로베르토 기론이 4회부터 등판, 147㎞의 강속구를 뿌리며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2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13일 8강 진출의 고비가 될 니카라과전을 치른다.
<치아이(대만)〓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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