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오르며 대세 상승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좋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건 아니다. 투자자는 특정 종목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본보는 시장 흐름을 대표하면서도 그때그때 이슈가 되고 있는 종목을 선정, 해당업종 전문 애널리스트를 통해 주가를 다각도로 전망해보는 ‘살까 팔까’ 코너를 새로 마련했다.》
신규 상장된 합병 국민은행이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주가 뜬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현명할까, 아니면 좀 부담스러운 가격일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합병 국민은행의 주가 상승을 낙관하면서도 단기 대응에 대해서는 다소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백운 팀장은 향후 6개월 국민은행의 적정주가를 5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지금이라도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백 팀장은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내년에도 29% 증가한 2조2000억원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며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은행과 비슷한 수익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저평가되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의 채무재조정이 끝나 큰 짐을 덜게 됐고 성공적인 합병으로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백 팀장은 “결국 실적개선과 주가 저평가를 재료로 내년 중반까지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사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구경회 대리도 국민은행의 향후 수익성에 대해서는 백 팀장과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구 대리는 12개월 적정주가를 4만5200원으로 밝히며 현 단계는 일단 적정 주가에 근접하는 단계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12일 종가인 4만2800원은 우리가 제시한 적정 주가에 2000원 정도 못 미친 것”이라면서도 “기술적 분석상 숨고르기가 한 차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1∼3월경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적정 주가를 넘어서는 징후가 보일 때 사는 것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적정주가에 대해 CSFB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도이체방크가 4만8703원으로 제시하는 등 외국계 증권사가 합병 국민은행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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