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팔아서 생긴 잔고도 있지만 반대로 개인투자자가 신규 투자를 위해 새로 증시에 들여온 돈도 있다. 따라서 예탁금의 증가는 개인투자자가 더 활발히 증시에 참여할 조짐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최근 예탁금의 증가와 함께 증시에서도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탁금 증가가 ‘돈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최근 증시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예탁금 증가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반론도 없지는 않다. △이번 예탁금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본격적인 유동성 증가로 확신하기 어렵고 △이달 예탁금 증가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그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이 반론의 근거로 꼽힌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에서 유동성의 주체인 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는 점은 나쁠 게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특히 9·11 테러 이후 증가한 고객예탁금 1조994억원 중 44%인 4881억원이 순수한 신규 유입 자금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테러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예탁금이 함께 증가했다는 사실은 최근의 주가 상승이 거품이 아니었다는 증거”라며 “예탁금의 증가는 시중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는 신호로 해석되며 주가의 추가 상승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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