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조성 광고가 나간 뒤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 저금리 때문에 투자대안을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들이 대부분이었고 과거 벤처투자로 재미를 본 중산층 투자자들이 일부 있었다. 꽁꽁 얼었던 벤처펀드의 분위가 조금 풀리는 듯하다”(한국기술투자 이형우대리)
이에앞서 KTB네트워크도 지난달 당초 목표액인 1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220억원의 벤처펀드를 모집해 벤처투자의 해빙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벤처 투자 해빙기?〓벤처업계 종사자들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기술투자 곽성신사장은 “경기회복 6개월전에 증시가 상승하고 이와함께 벤처투자도 살아나는게 통상적인 과정”이라며 “현재 그 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KTB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산은캐피탈 등 4대 벤처캐피탈이 3분기까지 결성한 벤처펀드는 700억원에 불과했지만 4분기 들어 다음달까지 1300억원의 펀드 조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터베스트의 정성인부사장은 “하지만 아직은 대형창투사에만 국한된 얘기이며 중소형 벤처캐피탈은 여전히 자금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벤처투자시 유의점〓2∼3년전 벤처투자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물린’투자자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벤처펀드 투자도 잘만 활용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펀드 출자금액의 30%가 소득공제가 돼 이 돈을 은행 등에 맡길 경우 물게될 2년간의 이자소득세를 환급받는 셈이다. 또 벤처펀드가 투자해 올린 수익에 대해서도 전액 비과세되며 금융종합소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융종합소득과세를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가 큰 것도 사실.
우리기술투자의 곽사장은 “벤처투자는 3∼5년의 장기투자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윳돈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중소형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대형 벤처캐피탈에 자금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베스트의 정부사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비등록 벤처기업을 정해 지분투자하는 엔젤투자자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권하고 싶지 않으며 가급적 벤처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의 이대리는 “심사역의 능력과 벤처펀드를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의 과거 운영실적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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