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증시 "뭔가 다르다"…상승세 뚜렷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9시 01분


한국 경제 및 증시가 아시아 증시와 이머징마켓에서 차별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이머징마켓중에서 한국이 가장 차별화된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데 이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같은 차별화는 외국인 순매수로 입증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장래 경기전망에 대해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는 국내 시각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증시 차별화 뚜렷〓 테러 이전 지수와 최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도 한국의 주가 상승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미국 테러사태 이전인 9월 10일에 비해 13일 현재 각각 8.93%와 10.05% 상승한데 비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2.55%와 0.97% 하락했다.

최근 유럽 투자자들은 만나고 온 삼성증권 이남우상무는 “이들은 한국 기업들이 구(舊)경제뿐만 아니라 반도체 이동전화 등 신경제분야에서 제품경쟁력이 개선돼 일본과 대만기업의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즉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외국인들의 지분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미 각 분야의 초일류기업들과 같은 반영에 올랐다는 게 이들의 평가라는 것.

이상무는 “하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것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투자는 어떻게〓외국인들은 다른 아시아국가나 이머징마켓과 달리 한국의 내년 경기 회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미리 사들이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굿모닝증권의 최창호팀장은 “현재 SKT 삼성전자 등 대표주자들의 지분율이 최고로 달했는데도 계속 이를 사는 것은 그만큼 한국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국경제의 차별화로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외국인의 매수종목이 어디로 옮아갈 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증권 오성진차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업종 대표주와 함께 실적 호전주 및 경기 관련주로 확산되는 여진(餘震)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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