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타는 올 여름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또 한번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뒤 명암은 엇갈렸다. 연세대 시절 코치였던 유재학 감독 휘하에 정착한 문경은은 슛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뒤 경기당 평균 17점을 터뜨리는 슈터로 자리잡았다. 반면 마음이 여린 우지원은 지나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했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SK 빅스전은 두 선수가 이적 뒤 첫 대결을 펼친 무대. 결과는 우지원의 완승으로 끝났다.
삼성은 이날 우지원(19점)의 활약을 앞세워 90-80으로 승리하며 3패 뒤 3연승으로 승패의 균형을 맞췄다. 3연승중이던 SK 빅스는 초반 상승세가 다소 꺾이게 됐다.
우지원은 이날 경기를 통해 김동광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수비에 결정적인 약점을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뜨리는 슈팅력으로 1.5명의 수비를 몰고 다니던 문경은은 이날 우지원의 철저한 마크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3점슛을 시도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문경은이 전반에 던진 3점슛은 전무했을 정도. 40분 풀타임을 뛴 문경은은 우지원에게 가로막혀 3쿼터까지 단 2개의 3점슛을 던졌으나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다 4쿼터 우지원과 교체한 이정래앞에서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데 만족하는 등 이날 19점은 챙겼지만 영양가가 없는 득점이었다.
반면 이를 악문 우지원은 문경은의 일대일 수비를 뚫고 8개의 3점슛 시도중 4개(성공률 50%)를 적중시키는 등 24분45초동안 19점을 넣었다. 이는 우지원의 올 시즌 한 경기 최고득점.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와 조니 맥도웰(SK 빅스)의 ‘맥-맥대결’에서는 맥클래리가 2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 맥도웰이 24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팀 전체적으로는 삼성이 내외곽의 고른 득점으로 완승했다.
원주경기에서는 서장훈과 테런스 무어가 각각 24점을 챙긴 SK 나이츠가 안드레 페리(26점) 허재(16점 3어시스트)가 분전한 삼보 엑써스에 90-82로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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