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국가신용등급 오르면…"금융주 뜰 것"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51분


증권가에서는 13일 오후 전해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저울질이 한창이다.

13일 상황만을 따진다면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종합지수 급반등 △외국인의 큰폭 순매도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내용을 미리 알고있던 외국인이 발표 이전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가 발표 당일에는 팔아버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하루 뒤인 14일 외국인은 15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에 출장 중인 삼성증권 이남우해상무는 “외국인이 미리 알고 대처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반박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 대부분은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어느 수준인지 잘 알지도 못하며 97년 외환위기로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만 한국의 신용도에 관심을 두었을 뿐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발표 이전과 이후의 외국인 매수 추이를 보더라도 외국인은 발표 이후에도 매수 기조는 이어갔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과거 신용등급 조정 시기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순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약해질 경우 기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S&P가 98년 이후 세 차례 신용등급을 조정했을 때를 보면 조정 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일시 약화되고 기관이 주도하는 장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의 ‘사자’세가 둔화될 때 기관의 매수세가 참여하면 주가가 올랐고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

한편 S&P가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나면 무디스 등 다른 기관들의 조정이 뒤따랐고 이어서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은 금융주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김세중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번 상향조정일 직전에 국민은행을 집중적으로 산 것처럼 금융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준호 연구원은 “은행주 등 실적호전 우량주와 지수 상승세에서 제외됐던 중가 옐로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1개월 전후 기관 및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단위:억원)
날 짜평가기관기관외국인
조정전
1개월간
조정후
1개월간
조정전
1개월간
조정후
1개월간
98.02.18S&P-17,590-7,77521,31113,511
99.01.19피치IBCA-4,595-9,7688,0795,632
99.01.25S&P-9,555-6,51810,9822,382
99.02.15무디스-9,8341,6775,8404,255
99.06.24피치IBCA14,76324,709-6,008-15,789
99.11.10S&P5,111-16,00918,40715,165
99.12.26무디스-9,986-25,06310,7798,781
01.11.13S&P-2,946-1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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