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서 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다. 각 구단의 프로선수들을 모아 만드는 한국야구 ‘드림팀’. 이번 대회까지 4차례 ‘드림팀’을 만들었지만 국제대회에서 통하는 선수들과 안 통하는 선수들의 스타일은 항상 구분이 돼 있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제34회 야구월드컵 역시 마찬가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으로 판명된 선수들은 타자에선 정수근(두산)과 이병규(LG)를 꼽을 수 있다.
1번과 3번에 포진한 이들은 한국팀의 ‘득점공식’. 정수근이 출루하면 이병규는 적시타로 불러들인다.
정수근은 예선리그에서 팀 내 최고 타율인 0.524(21타수 11안타)에 3도루를 기록했고 이병규는 타율 0.480(25타수 12안타)에 7타점으로 팀 내 최고 ‘클러치히터’임을 증명했다. 한국팀에서 유일하게 4차례 드림팀에 모두 포함된 이병규는 대회 때마다 뛰어난 타격을 보여줘 각국 스카우트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투수쪽에선 제구력과 변화구가 뒷받침된 조규수(한화)와 마일영(현대)이 그나마 ‘국제용’. 둘은 중남미의 강타자들을 맞아 각각 11이닝과 10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조규수는 “항상 적극적인 중남미타자들은 오히려 국내타자보다 상대하기 쉬웠다”며 여유를 보였다.
반면 마해영(삼성)과 이영우(한화) 심정수(현대)는 ‘국내용’임이 드러났다. 특히 마해영은 타율이 0.304(23타수 7안타)지만 가장 중요한 미국과 대만전에서 수준급 투수가 나오자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심정수(0.200)와 이영우(0.227) 역시 기대 이하.
이용훈(삼성)은 대만전 선발로 나가 1이닝도 채 버티지 못해 배짱이 부족한 투수임이 증명됐다. 또 두산 이혜천은 대만전에서 11타자를 상대로 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탈삼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이 위력적이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컨트롤이 흠으로 지적됐다.
<타이베이〓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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