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곡학아세 논쟁과 얼마전 ‘책 반납운동’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문열 필화(?) 사건에 대해서 한씨는 특정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씨가 신문을 옹호한 것의 연원을 “아마도 소설가는 (신문과) 동병상련의 마음, 동업자로서의 비분강개와 같은 상태에 사로잡혔음”일 것이며, “그의 문학은 그렇지 않아도 본래 우국문학의 성질을 깊이 간직하였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우국문학’이란 아마도 “조선초 유생, 선비의 문학관과 같은 것”으로 “나라를 걱정함의 태도가 때로 지나치게 과장법의 어조를 띨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한씨의 글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로 “상처를 입은 것은 어찌 소설가 뿐일까. 관련된 모든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 가장 많은 상처를 입은 것은 역시 ‘문(文)’ 자체”라고 말한다. 한씨는 이점을 영상문화(방송)에 의한 인쇄문화(신문) 전체의 실추와 연결짓고 있다.
한씨가 또 하나 주목한 것은 ‘문학권력 논쟁’이다. 오늘의 권력논쟁은 예전의 문학관 비평관의 논쟁이 아니라 “다만 중심, 주변의 위상 인식과 그 기능적 공과 문제를 둘러싸고 거친 입싸움이 오갈 뿐인 양상인 셈”이라고 진단한다. 이것이야말로 “문학의 실추를 향한 ‘누워서 침뱉기’가 아닐 수 없다”는 것.
한씨는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한국문학의 위선과 기만’이란 부제를 단 < 인물과 사상 > 20호를 발표한 강준만 교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우선 이 책의 부제는 “선정적 저널리즘”의 태도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문학 전체를 “위선과 기만”으로 파악할수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관련 글 ▼ |
- 전북대 강준만교수 "문학판 손보겠다" ...2001/10/25 |
그리고 강 교수가 같은 글에서 “한국 문인들 거의 대부분이 원치 않는 구조와 질서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 역시 비판했다. 한씨는 “(강 교수의) 이런 판단, 생각의 타당성은 누가 보증하는가”라면서 “한국 문인들 거의 대부분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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