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여성]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담당 이정빈 팀장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9시 13분


‘어떤 상품이 스쳐가는 인터넷 이용자의 발길을 잡아둘 수 있을까.’

인터넷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빈팀장(30·사진)이 늘상 갖는 고민이다. 입사 만 2년만에 네이버 쇼핑몰의 입점 수를 18개로 늘리고 월매출을 25억원으로까지 끌어올린데는 이같은 고민이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전문 쇼핑몰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어떤 상품을 사겠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오지만 일반 포털사이트는 틀려요.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고객들이기 때문에 한번에 눈을 확 끌 수 있는 상품과 시의성 있는 기획전을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예를 들어 김장철이라고 하면 ‘김치냉장고 기획전’을 열고 최근 접속자 중에서 중년 주부층이 늘었다면 입점업체 담당자와 상의해 해당 연령층에 맞는 상품으로 금방 바꾼다.

온라인 숍마스터로서 상품을 고르는 이같은 ‘눈썰미’는 오프라인 시절에 쌓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 팀장은 네이버에 입사하기 전 ㈜대우에서 고급가구 등 소비재 수입 및 매장운영을 담당했고 삼성 쇼핑몰에서도 근무했다.

그녀가 여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입점 수를 계속 늘려나가는 것. 처음에는 대형 인터넷쇼핑몰 업체를 일일이 뛰어다니며 유치를 했지만 그래도 요즘은 찾아오는 업체가 꽤 있어 예전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마켓팅 포인트는 네이버의 인기프로그램인 ‘한게임’ 이용자들이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쌓은 포인트를 쇼핑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쇼핑액의 일정 부분액을 적립해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대기업에는 분명 남녀차별이 있었지만 벤처기업에는 상당한 의사결정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여성직장인이 일하는데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커리어 우먼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어떤 일이라도 배워서 남에게 주는 일이 없으며 모든 분야의 경험이 나중에는 ‘피와 살이 된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상점은 과거 재고처리로 워낙 골치가 아팠기 때문에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씨. 그가 꿈꾸는 것은 온라인 쇼핑기획자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자가 되는 것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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