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펀드의 올해 예상수익률은 52%에 이른다.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어 매튜스코리아펀드의 실적은 더욱 돋보인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를 했기에 이 같은 수익률이 가능했을까. 미국의 투자정보업체 스마트머니는 최근 이 펀드의 종목선정 기준을 소개했다.
펀드 운용 책임자인 마크 해들리는 “기업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경영 투명성과 주주이익을 중시하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따진다”고 밝혔다. 이런 기준에 따라 매튜스는 중저가 종목 가운데서도 알짜배기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그렇게 찾아낸 종목은 예외 없이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는 것. 그 가운데 하나가 농심이다.
농심은 골프장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려고 했던 적이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경영자가 이익을 챙기려 한다고 판단해 주식을 내다팔았고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때 매튜스측은 골프장 매각이 자사주 매입을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조치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농심에 투자를 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매튜스측은 외환위기 이후 발벗고 나서서 외국인 지분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높게 샀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매튜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보면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선호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은 △핵심 역량이 있는지 △실적이 예측 가능한지 △주주를 중시하는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이해균 매니저는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번 돈을 계열사 지원에 쓴다든지 하는 식으로 엉뚱하게 써버리는 기업은 철저하게 외면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보유 중인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드는 기업은 20%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철저히 실적과 배당성향 등을 따진다는 얘기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저가 종목의 유형은 코스닥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잘 드러난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으로는 유일전자 액토즈소프트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실적과 기업 투명성에서 외국인에게 인정받았기 때문”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볼 때는 순이익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중요시한다고 류 연구원은 소개했다. 즉 본업에 충실한지, 그리고 그 본업에서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를 따진다는 것. 이 밖에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는 기업은 경계하는 편이라고 류 연구원은 덧붙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단위:백만원) | |||
거래소 | 코스닥 | ||
종목 | 순매수 | 종목 | 순매수 |
삼성전자 | 1,531,805 | KTF | 591,517 |
포항제철 | 1,019,984 | 국민카드 | 130,734 |
국민은행 | 537,765 | 엔씨소프트 | 126,987 |
삼성증권 | 413,811 | 휴맥스 | 123,470 |
삼성화재 | 407,020 | 삼영열기 | 63,087 |
현대차 | 380,875 | 강원랜드 | 57,553 |
국민은행(합병) | 259,568 | 옥션 | 41,803 |
삼성전자1우 | 240,676 | 코리아나 | 30,723 |
하나은행 | 225,513 | LG홈쇼핑 | 27,248 |
삼성SDI | 213,481 | 국순당 | 26,930 |
삼성전기 | 211,897 | 기업은행 | 20,451 |
LG전자 | 143,868 | 쎄라텍 | 18,453 |
신세계 | 140,947 | 이루넷 | 13,245 |
현대모비스 | 138,220 | 아이디스 | 11,411 |
SK | 119,497 | 쌍용정보통신 | 10,126 |
현대산업개발 | 111,766 | 유일전자 | 10,065 |
현대증권 | 110,433 | 오리엔텍 | 8,514 |
대신증권 | 89,713 | LG텔레콤 | 8,438 |
신한지주 | 88,117 | 액토즈소프트 | 6,881 |
한미은행 | 87,450 | 월드텔레콤 | 6,0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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