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담배여~~ 이젠 안녕!"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2시 52분


내년 하반기부터는 운동 경기장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얼마 전 발표된 복지부의 종합대책에 의하면 중앙정부청사, 영유아 보육시설, 유치원, 초.중.고교, 의료기관 등이 금연건물로 지정되고 1천석 이상의 운동 경기장 관람석과 노래방, 만화방, pc방까지 흡연이 금지되게 된다.

기존의 담배 자판기의 철거는 물론 일체의 담배 판매가 허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반자에게는 최고 10만원의 벌금의 주어지게 되는 것.

애연가들을 위하여 흡연구역을 따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예전처럼 관중석에서 담배 연기를 뿜으며 경기를 관람하는 낭만(?)을 누리는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복지부의 금연 종합대책이 빠르게 진행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년에 열릴 월드컵의 영향이 가장 컸다. 보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전세계인의 모이는 경기장에서의 성숙된 관중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

애연가의 입장에서는 흡연이 얼마나 관중 문화에 영향을 주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흡연이야말로 경기장에서 없어져야 할 잘못된 습관 중의 하나다.

운동 경기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해본 사람은 경기장에서의 흡연이 비흡연자와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옆자리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연신 담배 연기를 뿜어내고 여기저기 꽁초들을 버려 자리를 더럽히는 행위 등.

사실 이 같은 금연정책이 지금에서야 나왔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적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되어야 한다.

그 동안 대중 매체를 통해 흡연이 백해무익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공익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금연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게 됨으로써 사람들의 시각이 전보다 넓어졌고 이에 따라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진 결과 중에 하나가 바로 이번 복지부의 금연 정책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뻗어나감과 동시에 경기장을 찾는 우리의 발걸음도 보다 경쾌해 질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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