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지구촌 경제 어떻게되나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6시 20분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계 물가가 크게 떨어져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다른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거나 미국 경기가 내년초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확산되는 물가하락 추세〓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11월23일자)는 세계 각국에서 수요급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디플레는 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현상으로 기업이윤 감소→실업 증가→소비 위축→물가 하락의 악순환을 불러와 경기회복을 지연시킨다.

미국에서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1.6% 떨어져 사상 최대치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디플레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물가 통계에 정통한 미시간대는 내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특히 독일의 10월 생산자물가가 9월에 비해 0.9% 떨어지면서 최근 15년동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도 디플레가 심화되는 추세이며 홍콩과 대만은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1.2%와 -0.5%를 나타내 통계상으로 이미 디플레 상황에 빠져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전세계 평균 물가상승률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김승철 조사역은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부진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한국의 계약통화(주로 달러화)기준 수출물가가 올들어 10개월째 하락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낙관적인 전망〓한국의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6일 한국의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수출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과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가 안정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도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을 각각 2.4%, 3.8%로 상향 조정했다. CSFB는 “한국 경제가 내년 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폴 오닐 미국 재무부장관은 25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 경기가 9·11 테러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며 “미국 경제가 내년 초부터 회복돼 성장을 계속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금동근·신치영·워싱턴=한기흥특파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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