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울 갈 때마다 내 편한 시간대로 이용하곤 했지 어디 좌석 탓 해본 사실이 없었다. 귀빈석은 으레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사회 저명 인사의 좌석으로 알고 있었기에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니 옆좌석에는 노인분이, 맨 뒷좌석에는 우리 시 출신 도의원이 앉아계셨다.
전날 서울행 진주발 항공편을 탈 때의 일반인 좌석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을 느꼈다. 항공권 발급 담당 아가씨들의 조그마한 배려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냉대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세상은 더욱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항공편의 귀빈석이 매번 매진되지는 않을 텐데 이럴 경우 몸이 불편한 분들을 좀 더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그 귀빈석 좌석표는 장애인 카드와 함께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다. 다시 한번 항공사의 매표 직원에게 감사드린다.
강 옥 동(경남 통영시 인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