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애인에 항공기 귀빈석 배려… “고마워요 아시아나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37분


22일 서울에서 열린 제134회 동아일보사-아산재단 무료강좌인 ‘코골이-수면무호흡 치료’ 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경남 통영시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후 5시발 진주행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입할 때 언제나 제시하던 대로 장애인 카드로 항공권을 발급받았다. 항공권 좌석번호에 ‘지체장애인’이라고 표기하고 펜으로 다시 둥근 표시가 돼 있어 탑승 후 승무원에게 내 좌석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귀빈석 맨 앞 통로쪽 좌석으로 안내해주었다.

28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울 갈 때마다 내 편한 시간대로 이용하곤 했지 어디 좌석 탓 해본 사실이 없었다. 귀빈석은 으레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사회 저명 인사의 좌석으로 알고 있었기에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니 옆좌석에는 노인분이, 맨 뒷좌석에는 우리 시 출신 도의원이 앉아계셨다.

전날 서울행 진주발 항공편을 탈 때의 일반인 좌석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을 느꼈다. 항공권 발급 담당 아가씨들의 조그마한 배려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냉대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세상은 더욱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항공편의 귀빈석이 매번 매진되지는 않을 텐데 이럴 경우 몸이 불편한 분들을 좀 더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그 귀빈석 좌석표는 장애인 카드와 함께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다. 다시 한번 항공사의 매표 직원에게 감사드린다.

강 옥 동(경남 통영시 인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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