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최루탄 대신 전자렌지'…시위진압무기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26일 20시 01분


데모 군중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 대신 ‘전자렌지’를 이용한 무기가 등장했다.

미국 공군 연구소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군중들을 흩어지게 하는 무기를 개발해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과학잡지인 ‘뉴사이언티스트’가 최근 밝혔다.

그러나 이 무기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어 실제로 사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이크로파는 전자렌지 등에 이용되는 전파로, 분자들을 떨게 해 물체의 온도를 높인다.

이 잡지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 무기를 아주 낮게 나는 비행기에서 데모하는 군중이나 특정 개인에게 발사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파가 몸에 닿으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고, 1초도 안돼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뜨거운 전구를 손으로 잡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실험자 중에 어떤 사람은 끈질기게 참다 250초만에 피부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공군 연구소는 이 무기에 대해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사람들이 다치기 전에 화상을 두려워해 도망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무기가 사람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많고, 너무 가까이서 마이크로파를 맞으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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