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우승.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2001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축구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90년과 94년 월드컵 본선에 연속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유망주들을 집중 발굴해 10여년만에 세계 정상을 정복했다.
프랑스대표팀은 ‘세계 연합군’이라는 말이 걸맞는 세계대표팀. 지단은 알제리계 이민 2세이며 드사이는 가나, 리자라쥐는 바스크, 튀랑은 프랑스령 과달루프섬, 비에이라는 세네갈 출신. 각양각색의 선수들로 기술과 체력, 조직력의 3박자를 이룬 ‘예술축구’를 탄생시켰다.
▼스타플레이어
‘공수의 핵’ 지네딘 지단(29·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이야말로 현역 최고 스타플레이어.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힌다.
철인같은 체력에 패싱, 슈팅, 드리블 등 완벽한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축구지능 또한 뛰어나 축구를 한단계 발전시킨 천재로 꼽힌다. 올해 약 852억원의 이적료로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겨 세계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월드컵 성적
30년/34년/38년/54년/58년(3위)/66년/78년/82년(4위)/86년(3위)/98년(우승).
◇이탈리아…화력 보강 '아주리 군단' 4번째 우승 노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에 이어 독일과 함께 3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 하지만 최근 세 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승부차기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고 94년 미국월드컵 결승에서는 브라질에 2-3, 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에서는 프랑스에 3-4의 승부차기 패를 당했다. 이번 유럽 예선 8조 8경기에서도 16골 3실점을 기록, 수비력은 여전한 가운데 화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스타플레이어
프란체스코 토티(25·AS 로마)는 수비축구로 통하는 이탈리아의 ‘돌연변이’다. 칼날같은 패스와 폭넓은 시야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며 이탈리아 축구에 화려한 공격력을 덧칠하고 있다. 필리포 인자기나 델 피에로가 무서운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는 것도 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AS 로마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1m80, 80㎏의 탄탄한 체격에 강인한 체력과 수비력, 패싱력을 고르게 겸비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그루지아와의 유럽 예선에서 골을 뽑아낼 정도로 득점력도 탁월하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성적
1934년(우승)/38년(우승)/50년/54년/62년/66년/70년(2위)/74년/78년(4위)/82년(우승)/86년/ 90년(3위)/94년(2위)/98년(5위)
◇독일…안커-신진세력 급성장 전차군단 명성 회복별러
통산 15회, 1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이름을 올린 강호. 특유의 파워와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월드컵을 세차례 정복하고 준우승도 세 번이나 차지. 그러나 주전의 노쇠화로 94년 미국, 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에서 잇따라 탈락하고 유로2000에선 예선도 통과 못해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루디 펠러 감독이 신예들을 기용, 신구간의 조화를 유도하고 새롭게 팀을 추슬러 ‘독일 전차’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유럽 9조 예선에서 순항하다 숙적 잉글랜드에 1-5로 대패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지만 막강 화력 카르스텐 얀커와 올리버 노이빌레, 미하엘 발락(바이엘 레버쿠젠) 등 신예들이 급성장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카르스텐 얀커(27·바이에른 뮌헨)는 ‘전차군단’의 부활을 책임질 ‘독일 타이거2’. 타이거2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자랑하던 최고의 전차. 1m90, 90㎏의 당당한 체구에 머리를 빡빡 민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무시무시한 타이거2와 같다.
골문 앞에서 솟구치며 날리는 헤딩슛과 몸싸움은 가히 ‘탱크’를 연상시키며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중거리포가 위력적이다. 2002월드컵때 올리버 비어호프와 투톱을 이룰 전망.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30, 50년 빼고 모두 진출. 54년, 74년, 90년 우승. 66년, 82년, 86년 준우승.
◇터키…정부 전폭지원 48년만의 본선티켓 잡아
아시아와 유럽대륙의 관문에 위치한 나라로 축구의 변방. 48년만에 본선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 그동안 축구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광적인 축구팬의 열성적인 응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최근 ‘복병’으로 떠올랐다. 96년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본선에 진출했다. 또 프로팀 갈라타사라이가 99∼2000유럽축구연맹(UEFA)컵대회에서 터키 최초로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2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스웨덴에 4조 1위를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본선티켓을 거머쥐며 이젠 ‘축구의 중심부’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
▼스타플레이어
하칸 수쿠르(30·이탈리아 인터밀란)는 ‘황소’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1m91, 83㎏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며 장신답지 않게 스피드와 볼컨트롤, 동물적인 슈팅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장신을 이용한 헤딩슛이 일품. 그의 골중 90%가 머리에서 나온 것.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면서 터키리그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90년 프로에 데뷔, 지난해까지 187골을 낚았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54년(10위)
◇벨기에…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한 유럽의 '복병'
‘붉은 악마(Red Devils)’의 원조.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유럽축구의 복병’.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유럽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90년과 94년에도 16강에 진출했다. 2002월드컵 유럽예선에선 98년 멤버인 8명의 노장들과 새롭게 합류한 신예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지난해 중반 사령탑에 오른 로베르트 바세이게 감독이 브라질 출신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올리베이라와 빈센조 시포 등을 퇴출시키고 새롭게 공격라인을 가동했다. 글렌 데 보엑와 필리페 글레멘트 등이 형성한 ‘포백’ 수비라인이 막강하다.
▼스타플레이어
마르크 빌모츠(32·독일 샬케04)는 90년부터 4회 연속 월드컵무대를 밟는 ‘백전 노장’. 공격형미드필더로 90년 5월 루마니아전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 11년간 벨기에 공격라인을 이끌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와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에밀 음펜자와 함께 벨기에의 투톱라인을 형성해 골을 낚아내고 있다. 노장이라 잦은 부상에 사달리고 있지만 15일 체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승골을 터드리는 등 아직도 녹록치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30년/34년/38년/54년/70년/82년/86년(4위)/90년/94년/98년
◇크로아티아…첫 출전 프랑스 월드컵 3위 잠재력 뛰어나
91년 유고 연방에서 탈퇴를 선언한 후 98년 11월까지 내전에 시달린 신생 독립국. 인구가 40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48년 런던올림픽에서 유고가 준우승할 당시 대표선수 중 11명이 크로아티아 출신인데서 보듯 축구의 뿌리나 잠재력이 엄청나다. 98년 프랑스월드컵 3, 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승리,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했다. 주전의 절반 가까이가 96년 유럽 선수권부터 손발을 맞춰와 조직력이 완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신구 세대의 조화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3월24일 홈에서 열린 유럽 예선 라트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다보르 수케르(잉글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을 ‘신예 득점기계’로 부상한 보스코 발라반(23·잉글랜드 아스톤 빌라). 유럽 예선 8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슬로바키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데뷔했고 다이나모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거쳐 올 7월 잉글랜드 명문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다. 1m80, 74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장점이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98년(3위)
◇포르투갈…피구 등 스타군단 지난해 유럽선수권 4강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3위에 오른 포르투갈.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후 스타 플레이어 부재로 급격한 추락을 맞았고 유럽 신흥 강호들에 밀려 86년 멕시코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포르투갈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해 유럽선수권 4강에 오르면서. 피구, 누누 고메스, 파울레타, 세르지우 콘세이상 등 해외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 군단의 화력은 에우제비오가 활약하던 60년대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루이스 피구(29·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큰 별. 피구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4강에 이끌며 전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레알마드리드로 적을 옮기면서 이적료만 5600만달러(약 670억원)를 기록했다.
피구는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에 이어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대 벌떼 수비를 가볍게 따돌리는 드리블, 밀집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패싱력, 활처럼 휘어지는 킥 등 그의 발은 기존 축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전적
1966년(3위)/86년
◇슬로베니아…작년 유로2000 본선 진출 발칸의 '타크호스'
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해 92년 FIFA에 가입한 슬로베니아는 지난해 유로2000 본선에 진출하며 급성장한 발칸의 다크호스.
96유럽선수권 예선에서 국제무대에 처음 명함을 내밀었지만 98년 7월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상승세를 탔다.
유로2000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2002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1조에서 강호 유고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루마니아를 꺾고 독립 후 처음으로 당당히 본선에 올랐다. 대표팀 주축선수들이 벨기에와 잉글랜드, 독일 등에서 뛰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동유럽 특유의 재빠른 역습으로 골을 잡아낸다.
▼스타플레이어
즐라트코 자호비치(30·포르투갈 벤피카)는 A매치 60경기에서 30골을 잡아낸 슬로베니아 공격라인의 핵심. 넓은 시야와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패싱능력을 지닌 공격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지만 찬스 땐 결코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켜 스트라이커보다 더 득점이 많다. 프로에서 평균 2경기당 1골씩을 잡아낸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4골을 잡아내며 팀을 이끌었다. 16살에 유고의 파티잔 베오그라드로 프로에 데뷔,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뛰는 등 자국리그에선 단 한번도 뛰지 않은 ‘국제파’.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2002년 월드컵이 첫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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