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브랜드 가치 '껑충' 월드컵 마케팅 달아오른다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0시 44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총 TV 시청자수는 연인원 6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은 ‘지구촌의 축제’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전 세계가 들썩일 정도의 지구촌 최대 이벤트가 바로 월드컵인 것이다.

월드컵에 쏠리는 관심만큼 경제적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한국은 7조996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조716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4만5338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 월드컵 개최를 위해 지출한 경비(시설투자비 1조9503억원, 조직위원회 운영비 4000억원)를 감안하면 엄청난 흑자대회일 수밖에 없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유발되는 월드컵이야말로 세계 정상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도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기업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마케팅을 통해 커다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세계적인 기업들은 월드컵을 후원하는 스폰서 계약을 맺고 경기장 밖에서 또다른 마케팅 전쟁을 치른다.

2002월드컵을 후원하는 스폰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파트너 △라이선싱파트너 △로컬파트너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FIFA의 공식 파트너는 당초 FIFA가 목표했던 15개 업체가 모두 결정됐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한국통신을 비롯해 후지필름, 아디다스, 코카콜라, 버드와이저, 후지제록스, 질레트, 마스터카드, JVC, 맥도널드, 어바이어, 도시바, NTT, 야후가 공식파트너 계약을 했다.

계약 액수는 밝히지 않는 게 FIFA의 관례이지만 기업당 계약 액수는 약 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파트너가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권리는 자사 제품과 각종 광고나 판촉권 행사에 월드컵 마스코트와 엠블럼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경기장 광고보드에 무료 광고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권리에 과연 수백억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공식파트너의 하나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월드컵 마케팅에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데 기대하는 효과는 투자비의 30배가량인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1%포인트 올리는 데 광고비용만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입해야 하는데 월드컵의 경우 최대 10%포인트 정도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라이선싱파트너는 월드컵 엠블럼을 사용한 기념품을 독점 생산, 판매하고 상품의 총매출액 중 12%를 FIFA에 권리 사용료로 지급하는 관계.

개최국 내 업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끄는 로컬파트너는 주택은행(통합 국민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포스코 등 3개 업체.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6개 업체 총 500억원을 목표로 2개 업체만 더 참여하면 목표액을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로컬파트너 역시 월드컵 기간중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홍보전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올릴 전망.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경우 광고와 이미지 개선 효과는 물론 월드컵 개최와 관련된 보험료 수입만 약 12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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