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대멀티캡은 ‘홀로서기’ 4년동안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현대전자 시절의 2배인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PC시장이 장기불황으로 고전중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
최사장은 “종업원 지주제로 출발한 회사여서 직원들의 단결이 잘된데다 대기업 출신의 우수한 인력과 중소기업의 신속성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벌기업의 보호막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위기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
그는 “이제 데스크톱 PC에만 매달리던 시대는 끝났다”며 “내년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노트북 분야에 주력해 현재 10%인 노트북 제조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멀티캡은 최근 자동차용 PC(오토PC)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5월 대우통신의 오토PC 개발팀을 인수해 자회 ‘모바인텍’을 설립했다. 또 미국 제네럴 모터스(GM)의 자회사인 델파이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델파이가 내년초 시판할 오토PC 35만대중 절반을 모바인텍이 맡을 전망.
주력인 PC사업은 소비자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파는 데서 벗어나 토털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려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PC의 고장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으로는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인터넷 등을 작동시키는 편의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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