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진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회원들이 골프장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등 ‘입김’이 예전보다 세져 골프장측이 ‘비회원만의 부킹’과 ‘끼워넣기 영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가’ 골프장은 주중회원권을 앞다퉈 분양하고 있어 갈수록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사상 최악의 ‘부킹대란’을 겪은 K씨(51·골프용품 수입업)는 연말까지 골프장 회원권 1,2계좌를 구입할 예정이다. 최근 수도권 일부 유명 골프장은 주말부킹권이 150∼2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부킹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
그는 “올초까지만 해도 50만원 정도면 가능했는데 이제는 턱도 없어 아예 회원권을 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말에 접어들면서 회원권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팀장은 “내년에 대통령선거와 월드컵축구 등 대형관심사가 많은데다 정부의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와 주5일 근무제의 현실화 등 레저산업 전반에 긍정적이 요인이 많은 것이 상승세에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부쩍 늘아고있는 회원권 구입목적은 ‘재테크 수단’이던 예전과 달리 K씨의 경우에서 보듯 ‘부킹 필요성’때문.
여기에 ‘회원권가격〓부킹횟수’라는 점에서 신설골프장의 고액 분양에 대한 거부감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또하나의 특징이다.
지난달 4억원에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C씨(58·사업)는 “원하는 날짜에 부킹하기 힘든 1억원짜리 회원권 4장은 무용지물과 마찬가지다. 주말부킹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똘똘한 회원권 1장을 갖고 있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냐”며 결코 사치가 아닌 투자임을 강변했다.
전문가들은 골프장 회원권시장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회원권매입의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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