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학교를 가다보면 크고 작은 도로보수공사 현장을 적어도 대여섯 군데는 지나치게 된다. 이는 비단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 각 지역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남은 예산을 처분하기 위해 멀쩡한 도로를 이곳저곳 파헤치고 도로보수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 예산 낭비이며 또한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사고로 손상된 교통표지판, 오래돼 위험하게 흔들리는 거리의 이정표, 신호등조차 설치되지 않은 도로 등 예산이 필요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 정책당국은 멀쩡한 도로를 뜯어내어 고치는 등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이런 급한 일에 먼저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