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최근 과학위성 1호를 완성하고 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과학위성 1호는 기존 우리별 1, 2, 3호에 이어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개발해 발사하는 네 번째 위성으로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이번에 공개된 과학위성 1호는 무게 120㎏에 어른 절반만한 크기로, 지구의 700∼800㎞ 위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이 위성은 각종 성능 실험 등을 거친 뒤 내년말까지 우주용 부품을 사용한 비행모델로 재조립돼 2003년 초에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비행모델로 만들 때는 태양전지판 등을 추가로 달게 된다.
과학위성 1호는 우주에서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한다. 기존 우리별 1, 2, 3호가 기초적인 과학실험을 하고 사진을 찍는 수준이었다면 과학위성 1호는 우주의 신비를 캐기 위한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우주에서 날아온 원자외선 관측이다. 우주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암흑물질을 탐색하고, 초신성의 잔해나 백색왜성, 성간 코로나 등을 관측해 은하계의 생성 및 소멸 과정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인공위성센터와 천문우주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공동으로 원자외선 분광기를 개발하고 있다.
과학위성 1호는 지구 대기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도 관측한다. 극지방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통해 태양활동과 지구 자기층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고, 방사선 입자의 변화과정도 관찰한다.
바다 한가운데나 사막 오지 등에서 동물들의 대규모 이동과 환경 변화를 감시하는 것도 위성의 임무다. 이 위성은 독자 개발한 자세제어 시스템이 들어 있어 멀리 있는 별을 보고 순간순간 자동으로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박동조 소장은 “최근 열린 국제소형위성학회에서 한국의 초소형 위성 기술에 대해 선진국 수준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과학위성 1호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초소형 위성 개발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