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람들이 ‘축구황제’로 부르는 펠레. 그는 어린 시절 구두닦이나 파이장사를 하며 살림을 도왔다. 완고한 어머니는 아들이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펠레는 공부와 담을 쌓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한가지 열정이 있었다. 그것이 축구였다. 양말 뭉친 공을 맨발로 차던 그는 공과 신발 유니폼을 사기위해 선수카드 앨범을 팔고 땔감을 날랐다고 한다. 심지어는 땅콩 도둑질을 하기도 했다.
‘펠레-나의 인생과 아름다운 게임’에 나오는 어린시절 이야기다. 이 책은 1958년 스웨덴 1966년 칠레 1970년 멕시코까지 월드컵 3회 우승의 기적을 일궈낸 유일한 선수로 평생 1300골을 넣은 축구황제 펠레의 자서전이다.
펠레는 어린시절 지독히 가난했다.
‘가난은 사람의 기를 꺾고 정신을 좀먹고 삶을 타락시킨다. 가난은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가난이 오늘날까지 나를 살아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되었다.’
그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었다. 자아와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과 정열의 성취도구였다. 한사람의 뜨거운 열정이 삶과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 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2002년 월드컵 열풍과 맞물려 축구팬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책이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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