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銀, 위스키업체 마케팅 전문가 영입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06분


“술을 팔던 솜씨로 예금을 팔아라.”

국민은행은 최근 출신배경이 이색적인 마케팅 담당자 3명을 스카우트했다.

한 명은 국산 위스키 ‘발렌타인’의 마케팅을 담당하던 주류업체 출신. 지난 1년간 발렌타인의 매출을 150%나 끌어올린 주역이다. 또 생활용품 회사인 ‘프록터 앤 갬블(P&G)’의 마케팅 담당자도 영입 대상. 여기다 은행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브랜드이미지 컨설턴트도 곧 모셔온다. 이들은 모두가 35세 이하로 직급은 팀장급.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29일 “헤드헌터에 은행원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를 찾아달라고 요청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더라”며 “은행원이 아니어야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타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은행은 합병 이후 매주 학계와 업계의 내로라 하는 마케팅 전문가 2명을 초대해 국민은행의 마케팅과 여수신 상품개발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판에 박힌 경쟁밖에 없는 지금 같은 금융 상황에서 외부 영입을 통해 사고의 틀을 대담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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