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 박물관’의 자리는 런던 중심가인 브루크 스트리트 25번지. 독일 출신인 헨델이 영국으로 귀화하기 3년 전인 1723년 구입해 1759년 사망할 때 까지 거주한 저택을 수리했다. 헨델은 이 집에 살면서 오라토리오 ‘메시아’ 등 대표작을 작곡했지만 그가 죽은 뒤 이 거장의 자취는 잊혀졌다. 우연인지 1968∼69년에는 유명한 록 음악가 지미 헨드릭스가 이 집의 한 층에 들어와 살기도 했다.
영국 헨델 재단은 여러 경로의 지원금과 복권 판매금 등으로 530만파운드 (약 96억원)의 복구기금을 충당, 몇 달동안의 공사 끝에 박물관을 완공했다. 헨델 시대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조상격 건반악기)와 벽시계를 갖춰놓는 등 당대 인테리어를 복원했고, 헨델의 편지와 자필악보, 모차르트가 헨델의 작품을 편곡한 수고(手稿)도 전시했다.
‘데일리 텔리그라프’ 지 등 영국 언론들은 “헨델 생가의 복원 뉴스가 전해지자 마자 열화같은 독자들의 편지가 쏟아졌다”며 런던이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옛 집이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빈에 못지 않는 ‘음악광들의 순례지’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http://gfhandel.org/handelhouse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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