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행정처는 4일 올 3·4분기(7∼9월)의 신규 파산 신청은 35만95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8718건에 비해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 2·4분기(4∼6월)의 40만394건보다는 10.2% 감소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비해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 한해 파산건수는 최고치인 98년의 144만2594건을 훨씬 웃돌아 15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4분기 중 파산신청은 개인이 34만9981건, 기업이 95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5%, 16.1% 증가했다.
한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되면서 자동차, 항공사, 호텔, 미디어 업종을 비롯해 일부 금융기업에 이르기까지 임직원들의 봉급과 복지를 삭감하는 기업이 늘고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자동차부품 메이커인 델파이는 직원들에 대한 연금 저축 지원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에게 대학생 자녀 1명당 1250달러를 지원해 주던 것도 폐지하기로 했다.
포드자동차도 연금저축의 60%를 지원해 주던 것을 없애기로 했으며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간부급 140명의 연봉을 내년에 5% 삭감하는 한편 비노조원의 월급을 동결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와이어트 월드와이드의 통계를 인용, 다양한 업종의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25%가 직원들의 봉급을 내리거나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워싱턴연합>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