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조각가 이영학 개인전 '새'

  • 입력 2001년 12월 9일 17시 49분


조각가 이영학의 개인전 ‘새’가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새를 주제로 삼아 30여년간 철 조각 작업을 해온 작가의 미술을 총결산하는 자리. 호미 가위 돌쩌귀(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데 쓰는 암수 두 짝의 쇠붙이)처럼 버려진 옛 철제 물건을 이용해 비상하는 새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호미는 새의 날개가 되고, 가위는 새의 몸통이, 돌쩌귀는 새의 주둥이가 된다

녹슨 철제 고물을 아름답고 날렵한 새 한 마리로 환생시킨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미의식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식이 많았던 과거의 작품 경향에서 벗어나 아무런 장식없이 깔끔하고 단아한 새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새들은 가녀린 모습에, 단정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02-549-7574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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