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안면도에서 모국의 정 느낄래요”

  • 입력 2001년 12월 11일 00시 16분


미국 뉴욕주 엘마이러에 사는 에이미 사노양(한국이름 이신애·17)은 내년 4월 열리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생각하며 밤잠을 설칠 때가 적지 않다.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뒤 첫 고국 방문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조지 사노씨(54)와 어머니 그레이스 사노씨(52) 등이 동행하는 이번 고국여행은 양부모가 대학 입학 기념으로 마련해 줬다.

에이미양은 현재 펜실바니아주의 맨스필드대 음악학과에 플루트 전공으로 입학을 확정지은 상태다.

에이미양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생모를 만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고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분명 설레이는 일이다.

그는 “김치를 좋아해 가끔 한국 음식점에 가서 한식을 먹기도 하고 집에서는 만두를 만들어 먹어 보기도 했다”고 말해 그동안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관심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에이미의 양부모들은 딸이 고국에 대해 관심을 잃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국에서 돌과 환갑에 의미를 둔다는 말을 전해듣고 첫 돌에는 돌잔치를 열어 주었으며 딸과 같은 반의 한국인 학생에게 부탁해 한국어를 익히도록 했고 집에서는 자주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에이미양이 생모를 찾을지 여부가 관심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이들 가족의 문제라고 여겨 접촉과정에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다만 한국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박람회 관람 등 여행 일정을 세심하게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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