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리는 높이 93m, 지름 21m(밑부분), 몸체 넓이 105평 규모의 공원내 한빛탑을 7만여개의 전구가 다닥다닥 달라붙은 1만5000m의 전선으로 옭아맨 것. 94년 12월 7일 첫 점등식을 가진 이후 기네스북(크리스마스 트리 인공건축물 부문)에 올라 외신에도 보도됐다.이 트리는 한동안 매년 12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도심을 수놓으며 성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대전의 겨울 상징’이었다.
하지만 과학공원 운영업체들이 운영난을 호소하며 한빛탑 트리 점등을 거르기 시작했고 지방공사인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인수한 99년부터는 아예 한번도 점등되지 않았다.트리를 운영하는데 너무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 그 이유. 이들에 따르면 한해 50일 가량 트리를 점등할 경우 우선 제작하는데 산악인을 포함한 기술자 200여명이 열흘 동안 매달려야 하고 하루 전력 소비량만도 300㎾를 웃돌아 1억2000여만원이 소요된다는 것.
엑스포과학공원 관계자는 “올해도 운영 비용 부담 때문에 점등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며 “다소 경영 상태가 나아지면 내년부터라도 다양한 겨울 프로그램과 함께 한빛탑 트리를 점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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