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선물용품 등 월드컵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은 합동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시장개척을 위한 수출상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라이선스계약을 맺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달 5∼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월드컵상품박람회’를 열었다.
또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큰 중견기업들의 모임인 중견기업연합회는 13일 산업자원부와 함께 ‘기업의 월드컵 활용방안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2002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 기업들이 월드컵을 마케팅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할 예정이다.
개별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햇볕가리개 모자인 ‘선바이저’ 제조업체 루트는 월드컵기간에 맞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국기가 새겨져 있는 월드컵용 선캡을 개발했다. 또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선캡에 호루라기를 단 제품도 선보였다. 내년 초부터는 10억원 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광고홍보전을 펼칠 계획. 이 회사 장수영 사장은 11일 “다국적 국기 선캡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미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월마트에 납품하기로 했다”며 “내년 매출은 올해의 2배 이상인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무로 만든 장식용 축구공인 ‘아트볼’을 만드는 동양아테크는 벌써부터 동시개최국인 일본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최대 축구공 생산판매업체인 몰텐과 제휴해 3000여개의 일본내 선물용 매장에 ‘아트볼’을 진열하기로 한 것. 사광성 사장은 “월드컵행사인만큼 한국의 미를 살린 축구공 공예품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출 또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팔려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 행사기간뿐만 아니라 행사 후를 노리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러닝머신, 탁구대 같은 스포츠용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대형 경기장들이 생활스포츠 중심으로 변신할 것에 대비,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사전 마케팅작업을 활발히 벌이는 중이다.
권기동 스포츠용구공업조합 전무는 “신축 축구장에 들어갈 체육시설이 100억원어치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지자체를 대상으로 활발히 정보수집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자원부도 월드컵 열기를 마케팅과 빨리 연결시키기 위해 내년 5월부터 10개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에 열기로 한 ‘월드컵 유망상품 전시판매장’ 가운데 2개 지역을 우선 이달중에 개장키로 했다. 대상지역으로는 외국인의 출입관문인 인천공항, 부산 김해공항,제주공항 COEX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외국 유명브랜드의 선전장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축구화 제조업체인 키카의 권혁일 본부장은 “일본은 월드컵 유망상품이 2만여개나 나와 있는데 한국은 수백개에 불과하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 상품 가운데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올 수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하는데 고작 하는 것이라고는 도움도 안되는 전시회밖에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정부가 추진중인 월드컵 관련 행사(자료:산업자원부) | ||
사 업 | 주최기관 | 사업시기 |
월드컵유망상품 전시판매 | 중소기업청 | 2002.5∼10 |
월드컵유망상품 개발지원 | 중소기업청 | 계속 |
밀레니엄상품 전시회 | 산업자원부 디자인진흥원 | 2002.6 |
월드컵 종합 박람회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협동중앙회 | 2002.5.23∼6.6 |
전자로봇 월드컵 | 산업자원부, 지자체, 조직위 | 2002.5.23∼29 |
2002 한일 공동패션쇼 | 산업자원부, 한국패션협회, 일본경제산업성, 일본패션협회 | 2002.5.25, 6.25 |
코리아수퍼 엑스포 | 산업자원부, KOTRA, 일본경제산업성 | 2001.11.15∼192002.10 |
외국 CEO초청 | 산업자원부, KOTRA, 무역협회 | 2002.6 |
세계일류상품 전시회 | 산업자원부, KOTRA | 2002.6.6∼9 |
세계일류상품 해외로드쇼 | 산업자원부, KOTRA | 2002.5∼6 |